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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에 울고 웃고, 자사주 사들인 금융지주 '회장님' 수익률 따져보니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4-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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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은행주가 올해 들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입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책임경영과 주가부양을 위한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주 주가가 올해 들어 크게 오른 만큼 금융지주 회장들은 자사주를 보유한 기간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밸류업'에 울고 웃고, 자사주 사들인 금융지주 '회장님' 수익률 따져보니
▲ 은행주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입어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에 공을 들인 CEO의 수익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1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19일까지 8.62%(58.0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91%(77.95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며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 컸다. 주가순자산배율(PBR)이 낮은 종목이 1분기 투자자 이목을 끌었고 특히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가 그 중심에 섰다.

이에 따라 책임경영 등을 이유로 자사주를 활발히 사들인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들어 주식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진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23년 6월23일 5천 주를 3만4350원에 장내매수했다. 당시 신한금융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모두 1억7175만 원을 들였다.

신한금융 주가는 19일 4만1750원에 장을 마쳤다. 진 회장은 지난해 매입분만 놓고 볼 때 21.5%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취임 첫해인 지난해 9월6일 우리금융 주식 1만 주(취득단가 1만1880원)를 사들였다. 우리금융은 당시 임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와 소통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우리금융의 19일 종가가 1만3540원인 만큼 임 회장의 수익률도 13.9%에 이른다.

올해 지분을 다수 매입한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도 수익을 보고 있다.

빈 회장은 올해 2월 1만 주를 세 번에 걸쳐 7550~7570원 대에 매입했다.   

BNK금융 19일 종가는 7740원으로 빈 회장은 대략 2.4%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

수익률만 따지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가장 높다.

함 회장이 가장 최근에 자사주를 산 것은 부회장 때인 2020년 3월인데 그때 1주당 2만4400원에 산 5천 주의 가치는 19일 종가 5만2400원 기준 2억6천만 원 가량으로 2배 이상 올랐다.

다만 함 회장은 2022년 3월 회장에 취임한 뒤에는 자사주를 사들이지 않았다. 
 
'밸류업'에 울고 웃고, 자사주 사들인 금융지주 '회장님' 수익률 따져보니
▲ 주요 은행금융지주 CEO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에 모두 상승한 수익률을 낸 것은 아니었다.

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반드시 수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시기에 따라 소위 ‘고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사례도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3월19일 KB금융 5천 주를 1주당 7만7천 원에 매입했다. KB금융의 19일 종가는 6만3700원으로 17.2% 손해를 보고 있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다.

김 회장은 4월8일 2만 주를 1주당 1만2577원에 장내매수했지만 JB금융 주가는 19일 1만1980원에 거래를 마쳐 대략 4%대의 손실을 보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취임 이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꾸준히 매입한 12만500주(매입단가 3401~8650원)도 들고 있어 이른바 '평단'으로 따지면 수익률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은행주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야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정부가 추진하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사그라들었지만 증권가는 중장기적으로 은행주 투자매력이 여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선거 결과로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드는 등 단기적 주가변동성을 높이고 있지만 밸류업은 중장기 과제”라며 “정치적 반대로 완전히 소멸할 이슈가 아니다”고 짚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은 금융업종 가운데 가장 뚜렷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보통주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적정 수준을 달성한 은행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적극 시행하고 있고 최소한 지난해와 비슷한 주주환원성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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