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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회의적, "화석연료 퇴출 현실성 재고해야"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4-19 15: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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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회의적, "화석연료 퇴출 현실성 재고해야"
▲ JP모간 체이스 은행이 에너지 전환 전략의 현실성을 재고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은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JP모건 체이스 타워 앞 현판.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2030년 안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국제 금융가에서 나왔다.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JP모간 체이스 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에너지 전략 보고서’를 발간해 고객사들에게 배포했다.

크리스티안 말렉 JP모간 은행 글로벌 에너지 전략 대표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시간은 아직 남아 있으나 우리가 처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며 “금리와 정부 부채는 크게 올랐고 지정학적 여건들도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탄소중립 목표 실천을 위해) 매년 3조에서 4조 달러(약 5530조 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가하는 자금 부담은 정부들의 에너지 정책 후퇴로 돌아올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스코틀랜드는 17일(현지시각) 2030년 탄소 감축 목표를 완전히 폐기한다고 발표해 영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JP모간 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에너지 체계의 전환은 향후 몇 년 내에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화석연료의 퇴출은 최소한 수십 년 또는 몇 세대에 걸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재생에너지 투자는 기대 이하의 수익을 내고 있다”며 “향후 에너지 가격이 오른다 해도 그건 사회적 불안을 조장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말렉 대표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전망과 달리 2030년에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가 꺾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개발도상국들의 인구 증가에 맞춰 차량 및 항공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2030년 원유 수요가 일 1억8백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확대는 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요를 2백만 배럴 더 늘리는 결과로 돌아올 것으로 분석됐다.

말렉 대표는 “우리는 지금 원유 수요의 티핑포인트를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 많은 지역이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생활 수준을 높이려는 사람들 때문에 정부는 에너지 체계를 확대하라는 압박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의 비관적 분석에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에너지 연구에 관한 비영리 단체 RMI의 에너지 전략가 킹스밀 본드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보다 값싸다”며 “이 때문에 지금 건설되고 있는 발전소 설치용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태양광과 풍력”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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