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7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미국 물가의 둔화가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물가 둔화 확인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판단돼 6월보다는 7월에 미국 연준의 첫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말했다.
▲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7월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 건물. <미국 연방준비제도> |
3월 고용지표에 이어 물가지표도 강세를 보인 점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경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10일(현지시각)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해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상승률 3.2%와 시장전망치 3.4%를 모두 웃돌았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로 어느정도 상승이 예상됐으나 실제 상승폭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다.
6월 금리인하 기대감도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81.3%로 높아졌다. 한 달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50%를 넘겼다.
이에 따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기존 3회로 예상됐던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2회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큰 흐름에서 물가 둔화 기조가 이어진다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안 연구원은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됐지만 물가 둔화 기조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근원 물가의 둔화 흐름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면 올해 금리 인하 예상 횟수가 재차 3회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