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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약품그룹 새 경영체제 구축 속도, 선결 과제는 가족 화합과 상속세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4-02 14: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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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 그룹 정상화를 위해 자신과 동생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중심으로 한미약품그룹 새판 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존 그룹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벌였던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동생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관계 개선을 포함해 상속세 납부, ‘1조 투자 유치’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8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윤</a> 한미약품그룹 새 경영체제 구축 속도, 선결 과제는 가족 화합과 상속세
▲ 2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사진)가 경영권 분쟁 여파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가족 화합이 우선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임종윤 이사가 3월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장에 들어가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2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임종윤 이사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가족 화합이 선행돼야 한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임종윤 이사는 이르면 2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등을 교체하는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윤 이사와 임종훈 이사는 2개월여 동안 벌어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분쟁을 벌였던 가족들과 화합이 되지 않으면 수습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실제 임종윤 이사는 3월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이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가족간 화합을 강조했다.

이날 임종윤 이사는 “기쁠줄 알았지만 기쁘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는 소감과 함께 “복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고 특히 가족과 함께 갈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물론 3월28일 열렀던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 이사 측에 힘을 실어주면서 경영권 분쟁의 승자가 됐다.

하지만 이사 임기는 3년인 데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율만 놓고 보면 임종윤 이사가 1월24일 기준으로 28.42%로 송영숙 회장 측 지분 35%를 밑돈다.

만일 갈등이 지속해 3년 후 주총에서 다시 표대결로 이어진다면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특히 갈등의 불씨가 됐던 OCI그룹과 통합도 무산됐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에 따른 여파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가족 화합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

실제 아직까지 갈등을 완전히 봉합하고 있지 못하다는 시선이 많다.

송영숙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총 다음날인 3월29일 그룹 게시판에 “통합이 최종 성사에 이르지 못해 회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조금 느리게 돌아갈 뿐 우리가 가야할 길을 그대로 갈 것이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석에 따라서는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종윤 이사로서는 급한 불인 상속세부터 해결할 필요성이 높다.

OCI그룹과 통합이 상속세 문제로 시작됐다는 점에서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약 2천억 원대 규모의 상속세가 남아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OCI그룹과 통합한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임성기 전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상속세가 5400억 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절반가량 남은 셈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8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윤</a> 한미약품그룹 새 경영체제 구축 속도, 선결 과제는 가족 화합과 상속세
▲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이뿐 아니라 임종윤 이사에게 힘을 실어줬던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주주가치 제고와도 상속세 문제가 맞닿아있다.

임종윤 이사 측은 이번 주총에서 애초 송영숙 회장 및 우호지분을 밑돌았지만 소액주주들이 힘을 보태면서 경영권 분쟁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현재 임종윤 이사를 포함해 임종훈 이사 등도 상속세 납부 문제로 여러 금융기관으로부터 주식담보 대출을 받은 상태다.

대출 연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자 등의 부담과 함께 오버행(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 과잉물량) 이슈를 해결한다면 일반적으로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임종윤 이사는 3월21일 기자간담회에서 “상속세 낼 재원이 있다”며 오히려 “상속세 재원이 문제가 돼 지분을 지킬 수 없다면 경영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상속세 납부에 대해 자신감을 비췄다.

하지만 구체적 재원 등은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를 빠르게 해소한다면 시장 및 주주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임종윤 이사가 자신 했던 1조 투자유치 계획도 구체화할 필요성이 나온다.

임종윤 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1조 원 투자를 받아 바이오의약품 100개를 개발해 기업가치 50조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1조 원 규모의 투자금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CDO)이나 위탁연구(CRO)에 진출해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의구심 섞인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임주현 부회장은 25일 열린 간담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곧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그 방안이 현실적이고 믿을 수 있다면 저부터도 임종윤 사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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