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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체질개선 성공해 재도약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03 08: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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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체질개선 성공해 재도약하나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SK하이닉스가 실적회복에 파란불이 켜졌다. D램 업황이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나 하반기부터 개선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D램의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절감과 제품 라인업 변화 등 체질개선 노력을 이어온 성과로 업황회복에 따른 수혜를 크게 보게 됐다.

SK하이닉스가 하반기 실적개선을 발판으로 낸드플래시 경쟁력 확보에도 성과를 내며 다시 한번 도약할지 주목된다.

◆ D램 업황회복의 최대 수혜

3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실적부진을 딛고 하반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제품인 D램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데다 공급과잉현상이 완화되며 최근 1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평균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시장에서 DDR4 4기가 램의 평균가격은 6월 11달러까지 하락한 뒤 계속 상승해 9월 들어 13달러를 넘었다. 4분기 안에 15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IT기기가 오랜 기간 침체를 겪다가 수요가 회복되며 제조사들이 부품주문을 늘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BK증권에 따르면 세계 노트북업체들의 8월 출하량은 전월보다 25%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제품 출하량을 늘리고 램 탑재용량도 키우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의 가격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지며 현재 가격의 80% 이상 오를 것”이라며 “SK하이닉스도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낸드플래시에 투자를 집중하며 D램의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 점도 D램 업황이 빠르게 회복하는 데 일조한다.

박성욱 사장은 D램의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21나노급 미세공정 전환을 올해 4분기까지 계속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상승에 따른 수혜를 크게 보는 셈이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가 과거 미세공정전환의 지연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PC용 D램에 주력해 모바일 수요증가에 대응하지 못했던 실패를 이번에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체질개선 성공해 재도약하나  
▲ 경기 이천의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1조150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3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업황악화에 따른 직격타를 맞은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 PC용 D램의 가격이 가장 빠르게 하락한데 반해 모바일과 서버용 D램의 가격하락폭은 비교적 적었지만 SK하이닉스는 PC용 D램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갖춰 타격이 더 크게 받았다.

삼성전자가 20나노 초반대의 미세공정 전환을 빠르게 이뤄내 생산원가를 낮추고 모바일과 서버용 D램 비중을 높여 실적을 어느 정도 방어했던 것과 대조된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SK하이닉스의 미세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제품 라인업의 변화를 추진했다. 이런 성과가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며 업황회복에 따른 수혜를 크게 보게 된 것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분기까지 미세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며 하반기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모바일 D램 생산비중도 높아지며 이익증가폭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하반기 영업이익 1조612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보다 59% 증가하는 것이다.

◆ 지속적인 체질개선으로 경쟁력 확보해야

하지만 박 사장은 D램 업황회복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실적개선을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D램 생산투자를 다시 늘리거나 IT기기 수요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경우 업황악화로 다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D램 시장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점도 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 사장이 D램의 체질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낸드플래시의 성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김지산 연구원은 “전체 D램시장에서 모바일과 서버용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평균 6%포인트의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라인업 전환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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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낸드플래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앞세우며 미세공정 생산라인의 비중을 높였다. SK하이닉스도 미세공정 전환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낸드플래시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3D낸드 기술력을 확보하는 점도 SK하이닉스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내년에 낸드플래시 수요가 올해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수혜를 보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으로 파악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부문에서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3D낸드 기술도 경쟁사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 수요증가에 수혜를 볼지 불투명하다.

박 사장이 낸드플래시 기술개발을 가속화해 수율과 생산능력을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D램 의존에 따른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D램에 매출의 70% 정도를 의존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D램 업황이 다시 악화될 경우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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