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이종섭 주호주대사

이종섭 주호주대사.

이종섭은 주호주대사다.

대양주 최대 교역상대국이자 광물자원과 LNG 1위 공급국인 호주와 원활한 관계를 구축해 자원과 에너지를 확보한다는 이유로 귝방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주호주대사에 임명됐다.

1960년 10월15일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대구 달성고등학교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테네시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육군사관학교 40기로 임관했다.

대령 때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으로서 한미안보협의회(SCM) 같은 한미동맹 관련 정책 수립에 참여했다.

장성으로 진급해 국방부 정책기획관실 정책기획차장, 육군 제2사단장, 합동참모본부 신연합방위추진단장, 육군 제7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냈다.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뒤 2022년 윤석열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중장 출신이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 것은 2004년 노무현정부의 윤광웅 국방부 장관 이후 18년 만이다.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을 두고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 재정비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채수병 상병 사망 사고를 둘러싼 논란으로 2023년 10월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났다.

치밀한 업무수행 능력과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2024년 3월 현재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공수처 조사를 받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종섭 주호주대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022년 5월11일 제47·48대 국방부장관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주대사 임명
외교부는 2022년 3월4일 주호주대사에 이종섭을 임명했다.

이종섭이 5개월 전 국방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던 만큼 장관급 인사의 주호주대사 발령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외교가에서 나왔다. 주호주대사는 장관보다 직급이 한참 낮은 차관보급이 가는 자리이다.

정부는 이종섭의 주호주대사 임명을 두고 호주와 국방·방산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23년 K9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 호주와의 대규모 방산수출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호주는 정부가 미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외교·국방 장관급 ‘2+2’ 회의체를 운영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외교부는 이종섭에 대해 “국방장관을 역임한 이 대사는 한국전 참전국으로서 우리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방·방산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확대 중인 호주와의 양자관계를 총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종섭이 2023년 7월19일 발생한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주호주대사로 임명됨에 따라 논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더구나 22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주호주대사로 임명됐기에 파장이 더 커졌다.

무엇보다 이종섭이 공수처에 의해 2023년 1월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급속히 악화했다. 법무부는 2024년 3월8일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내렸고 이종섭은 이틀 만인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했다.

이종섭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장 원본을 받지 않은 채 사본만을 가지고 출국했다. 대사로 나가기 전 통상 2주 동안의 대사 교육을 받고 출국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종섭은 화상으로 공관장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확인돼 또 다시 논란이 계속 확대됐다.

이종섭은 주호주대사관 취임 인사말에서 “우리 대사관은 양국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 국방·방산 협력 동력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는 한국전쟁 당시 1만7천여 명을 파병한 혈맹이자, 자유, 민주주의, 법치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인도-태평양 역내의 핵심 우방국”이라며 “우리 대사관은 공급망 안정과 핵심광물을 포함한 자원·에너지 등 경제안보 제고를 위해 호주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호주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3축체계 구축
이종섭은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기존 핵·WMD 대응체계를 한국형 3축체계로 재편했다.

‘3축체계’는 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KAMD)-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돼 있다.

킬체인은 북한의 핵심 표적, 즉 핵·미사일을 탐지해 사용 징후가 명백한 경우 발사 전에 공격해 제거하는 것이다.

한국형미사일방어는 발사돼 날아오는 다양한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해 요격하고 경보를 전파하는 복합 다층방어체계로 각종 공대지미사일들이 핵심 무기로 꼽힌다.

대량응징보복은 북한이 핵이나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면 압도적 전략적 능력을 바탕으로 전쟁 지도부와 핵심시설을 타격한다. 고위력 탄도미사일과 특수부대 등이 이를 담당한다.

이러한 3축 체계는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북한을 덜 자극하기 위해 킬 체인은 '전략표적 타격', KMPR은 '압도적 대응'으로 바뀌었다. '전략표적 타격'과 '압도적 대응'은 다시 '전략적 타격체계'라는 명칭 아래 합쳐졌다.

그러나 윤석열 들어 다시 '3축체계'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용어 역시 과거에 사용하던 직설적인 단어로 돌아갔다.

윤석열 정부는 '3축 체계' 강화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국방부의 2023년 업무보고서를 보면 국방부는 2023년에 방위력 개선비 비중을 31.3%로 끌어올렸고 국방중기계획에 이를 중점적으로 할당했다. 국방부는 관련 재원을 37조 2천억 원에서 39조5천억 원으로 확대하고 신규사업도 추가해 77개에서 93개로 늘렸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12월12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2024~2028년 국방중기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국방중기계획에는 2024년부터 5년 동안 국방비 349조 원 투입하기로 했다.

국방비는 2023년 57조 원에서 해마다 연평균 7%씩 늘어 2028년에는 80조 원이 된다. 이 가운데 3축 체계 관련 예산은 5년 동안 41조5천억 원이 투입된다. 전자기펄스탄(EMP탄) 등 14개 사업이 추가돼 이전 계획보다 2조 원가량 늘어났다.

국방부는 북한 전 지역의 도발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감시할 수 있는 군사정찰위성 5기를 2025년까지 확보하고 2030년까지 수십기에 이르는 초소형 위성을 띄워 북한 특정 지역 위성 재방문 주기를 30분 이내로 단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방산수출 역대 최대 규모 성과
이종섭이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은 방산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성과를 기록했다.

2022년 11월4일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를 폴란드에 수출하는 1차 이행계약이 체결되면서 방산수출 대상권역을 기존 중동‧아시아 위주에서 유럽지역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천무 수출 성공에 힘입어 2022년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수출 수주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HDA)은 2023년 12월8일 독일·미국·영국 방산 업체를 물리치고 호주 국방부와 3조1649억 원(24조 달러) 규모의 무기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궤도형 보병 전투 장갑차인 ‘레드백’ 129대를 2028년까지 순차 공급한다.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K9자주포 생산을 위해 건설 중인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e) 공장에서 생산된다. 레드백은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Lynx)’를 꺾고 호주 차기 장갑차로 최종 선정됐다.

한국은 어려운 경쟁 상황에도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국방부, 외교부, 국정원, 그리고 육군까지 대대적으로 나서 계약을 따냈다.

이번에 호주와 맺은 계약은 미국과 최고 수준의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호주에 무기를 공급하는 첫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전력화 되지 않은 무기체계를 업체 주도로 연구개발에 성공하기도 했고, 테스트를 거친 뒤에 총 5년 만에 선진시장에 공급해 더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계약으로 첨단기술 기반의 방산이 대한민국의 중장기적인 미래 성장동력이자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국적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
이종섭은 취임 첫해인 2022년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역대 최대 규모의 훈련단을 보냈다.

이종섭은 2022년 6월21일 새뮤얼 파파로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만나 한반도와 역내 안보정세, 한미동맹 발전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섭은 림팩에 한국 해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하는 등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양국 해군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환태평양훈련전단은 2022년 5월31일 ‘2022 림팩’ 참가를 위해 제주해군기지를 출항했다. 림팩은 미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일본 등 2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6월29일부터 8월4일까지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실시됐다.

해군은 이번 림팩에 1990년 첫 참가 이후 가장 많은 전력을 보냈다.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세종대왕함, 문무대왕함 등 함정 3척, 손원일급 잠수함인 신돌석함, 해상초계기 1대, 해상작전헬기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9대와 함께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 특수전전단 4개 팀, 59기동건설전대 등 장병 1천여 명이 참가한다.

마라도함과 신돌석함,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기동건설전대는 림팩에 처음 참가한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
이종섭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종섭은 2022년 5월11일 취임식에서 “전방위 안보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튼튼한 국방태세를 확립하겠다”며 “북한이 전술적 도발을 자행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섭은 같은 해 6월10일부터 1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회의 기간 한미와 한중 양자회담, 한미일 3자 회담뿐 아니라 주요국과의 국방장관 회담도 열어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안보정세 대응과 국방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6월22일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부친이자 해군 장교로 간첩선을 나포해 인헌무공훈장을 수훈한 윤두호 예비역 대위 등 국가유공자를 위문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시했다.

앞서 이종섭은 2022년 4월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차 내각 인선을 발표할 때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에서 외교·안보·통일분과 자문과 국방정책 특보를 맡은 데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인연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윤 당선인은 이종섭을 두고 "합참 한미연합방위추진단장을 지내며 안보동맹에 큰 기여를 했다”며 “튼튼한 안보와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면서 동맹국과도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섭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2022년 5월4일 열렸다. 국회 국방위가 5월9일 만장일치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함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내각 후보자 중 5번째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국회 국방위원회는 2022년 5월9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국방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의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국방위는 보고서에서 “이 후보자는 39년 간의 군 복무 기간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국방 정책과 군사 작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전략적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국방부 청사 이전에 대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소신 있는 답변을 하지 못하는 등 일부 부족함이 지적됐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육사 출신으로 39년간 군생활
이종섭은 육사 제40기로 임관해 39년 동안 야전과 정책부서에서 주요 지휘관과 참모직을 두루 역임했다.

야전 지휘관으로는 제71보병사단 165연대 3대대장, 제2보병사단장, 제7군단장 등을 지냈다.

제7군단장 시절 기계화사단 부대 개편을 추진해 기계화부대의 전술적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호국훈련 등 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진행했다.

합참에서는 신연합방위추진단장과 참모차장을 역임했다.

신연합방위추진단장 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한미 연합이행체계'에서 한국 대표를 맡았다. 한국군 주도능력 확충을 위해 합참 차원의 종합 추진계획과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하는 등 전작권 전환 작업에 기여했다.

참모차장 시절에는 대외기관과의 협업과 군사외교 분야에서 활약했다. 국방개혁의 군구조 분야와 합동군사 전략서 작성 등에 참여하며 미래 군사력 건설을 뒷받침했다. 또 한미동맹현안TF장으로 한미간 현안을 조정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안보정책담당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국가정보원 국방보좌관과 국방부 국방정책실 정책기획차장을 거치며 국방정책 분야에서도 일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 대한 국방부 업무보고를 담당하기도 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종섭 주호주대사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024년 3월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은 주호주대사로서 안보외교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만큼 이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에 대처해야 한다.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공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어 자칫 총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야권은 이종섭의 주호주대사 임명을 두고 '런종섭'(호주로 도주했다는 뜻), '도주 대사'(호주로 간 일이 수사를 피해 도주한 일이라는 뜻)이라 공격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이종섭은 주호주 대사로서 심화하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다툼 속에서 에너지 공급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호주와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구축해야 한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 2021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자원·에너지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과 핵심 광물, 그린수소, 저탄소 기술, 우주·과학기술 등까지 협력 범위를 확장하기로 했다.

이에 이종섭은 미중 갈등 속에서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회원국 중 한 곳인 호주와 주요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해 대양주 최대 교역상대국이자, 광물자원 및 LNG 1위 공급국인 호주와의 관계를 한 차원 더 성장시켜야 한다.

이종섭은 국방장관 출신으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호주 정부가 체결한 24억 달러(3조1500억 원) 규모의 레드백(Redback) 장갑차 수출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정부는 이종섭의 호주대사 임명으로 호주와 국방·방산 분야 협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호주는 한국이 동맹인 미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장관급에서 외교·국방 ‘2+2’ 회의를 운영하는 국가다.

외교부는 “국방장관을 역임한 이 대사는 한국전 참전국으로서 우리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방·방산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확대 중인 호주와의 양자관계를 총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평가
[Who Is ?] 이종섭 주호주대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맨 오른쪽부터), 김승겸 합참의장, 박정환 육군 참모총장, 이종호 해군 참모총장, 정상화 공군 참모총장 등이 2023년 9월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은 국방장관 재직 시절 한화에어로스페이가 만든 장갑차 '레드백'을 호주에 수출하는 데 일조한 바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섭은 2022년 한 해 동안에만 당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의 양자회담을 3차례 가졌다. 말스 장관과 함께 그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질롱시에서 국산 자주포 K-9의 호주형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건립 중인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종섭은 2023년 4월18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 최신 호위함 '충남함' 진수식에서 방위산업 수출액을 200억 달러(약 26조2160억 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는 등 방산수출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 군사관계와 관련 실무에 밝다는 평가도 받기도 한다.

한미연합지휘구조 설계와 한미동맹 관련 주요 정책에 참여하며 전문성을 쌓아 한미 군사동맹 강화에 기여할 전문가로 기대를 모았다. 합동참모본부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작업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험도 있다.

이종섭은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방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합참의장을 비롯해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을 여러차례 만나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했다.

육군 중장으로 예편했다. 중장 출신이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 것은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 해군 중장 출신인 윤광웅 이후 18년 만이었다.

육사 동기생으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김운용 전 지상작전사령관, 김황록 전 국방정보본부장 등이 있다.

1992년 육사 40기가 육군 내 사조직인 알자회 회원들을 동기회에서 제명할 때 김병주·김운용 등과 함께 알자회 퇴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치밀한 업무수행 능력과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으로 군 내에서 선후배의 신망이 두텁다고 알려졌다.

병역검사에서 현역 비율을 확대하고 복무기간도 늘려야 한다는 견해를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21년 기준 83.1%인 현역판정 비율을 90%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육군 기준 18개월의 복무기간을 두고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종섭은 병역특례에 대해서는 대단히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였다.

BTS 병역특례 문제가 붉어진 2022년 9월 당시 이종섭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BTS 병역특례 문제가 논란인데 어떤 원칙에 따라 언제 결론을 내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병역 의무 이행의 공정성 측면에서 병역특례 확대는 곤란하며 BTS 또한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국방부의 기본 입장은 변함없다”라고 답했다.

이종섭은 “BTS의 성과는 분명 대단하나 그 보상으로 병역특례를 부여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BTS와 같은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체육요원 편입과 관련한 병역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으므로 논의 과정을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사고
[Who Is ?] 이종섭 주호주대사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024년 3월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수처 수사 중 주호주대사 출국, 정치권 압력과 '돌연 귀국'
채 상병 의혹 발생 뒤 이종섭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로 입건됐고 출국금지 조치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3월4일 돌연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이종섭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되자 ‘격에 맞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주호주대사는 1급 공무원이 가는 곳이다. 가는데 우리나라에 차관보다 한 급 아래인 차관보급 외교관을 대사로 보냈다.

외교는 상호주의가 중요해 급이 비슷해야 하는데 갑자기 두세 단계 위인 장관급을 보내는 결정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이종섭을 채 상병 사건 수사를 막아주려 주호주대사로 보냈다는 의혹이 급격히 불거졌다.

실제 이종섭의 호주대사 임명에 대해 공수처 측은 “언론 보도를 보고 대사 임명 사실을 알았다”며 “수사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섭이 주호주대사로 나가기 위해선 출국금지가 해제되야 했다. 이에 법무부는 3월8일 이종섭에 대한 출금금지조치를 해제했고 이종섭은 10일 출국길에 올랐다.

이종섭의 출국 예정 사실이 알려지자 해병대 예비역 단체 회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관계자들 등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집결해 규탄 농성을 벌였지만 이종섭은 이들과 취재진의 눈을 피해 출국했다.

그러나 이종섭은 동행취재를 위해 미리 해당 항공권의 탑승권을 구해 면세구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MBC 취재진에게 포착됐고 이종섭은 MBC기자들이 접근하자 “왜 이렇게까지 해야 돼”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4·10 총선을 불과 3주여 앞둔 시점에서 이종섭의 호주 출국과 관련된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여권 선거에 최대 걸림돌로 급부상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23년 3월19일 이종섭이 곧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종섭은 3월21일 아침 인천공항을 통해 '급거 귀국'했다. 이종섭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종섭은 이어 “체류하는 기간 동안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돼 조사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공수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권은 이종섭의 주호주대사 임명을 두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2024년 3월22일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관계자를 허위공문서를 작성하고 해당 공문서를 행사했다는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뒤) 도피성 출국과 관련해 입장문을 배포했는데 2개의 허위 사실이 담겼다"며 "특히 대통령실에선 공수처가 이 전 장관의 출국을 허락했다고 했으나 공수처는 허락한 적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해병대 제1사단 채 상병 사망 사고 관련 외압 논란
2023년 7월19일 집중호우로 홍수가 난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의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 실종자를 수색을 위해 제1사단 해병대를 투입됐다.

하지만 해병대의 수색 과정에서 채수근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해병대원들은 당시 실종자 수색을 하면서 구명조끼조차 갖추지 않고 수색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섭은 당시 국방장관으로서 채 상병 사망 사고가 일어났던 2023년 7월19일보다 3일 전인 2023년 7월16일, 집중호우 관련 주요 군 지휘관 회의를 주최해 집중호우와 관련한 실종자 구조 및 복구지원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이종섭의 이런 주문 탓에 수색에 동원된 각 부대가 충성 경쟁을 나섰고 무리한 수색 작전까지 벌이게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종섭이 2023년 8월2일 국방장관 권한으로 해병대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을 보직해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급속히 확산했다.

당시 해병대수사단은 채 상병 사망사건을 두고 관련자 및 관련부대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수사단은 수사결과를 최종 결재권자인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해 결재를 받은 뒤 경상북도경찰청으로 이첩했다.

그러나 이종섭은 본인이 결재한 뒤임에도 ‘경찰 이첩 보류’를 전화로 지시했다. 또한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은 해병대수사단에 ‘관련자의 혐의 사실을 삭제하라’는 등의 연락을 취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실제 국방부 검찰단은 수사서류를 경찰로부터 법적 근거조차 없이 회수했다. 해병대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에 대해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보직해임하고 입건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박 대령의 구속영장까지 법원에 청구했으나 기각됐고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이종섭의 갑작스런 입장 변화와 박 대령 기소를 둘러싸고 '대통령실의 외압'이 있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뒤 이종섭은 지난해 10월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공수처는 그를 핵심 피의자로 입건하고 2024년 3월 현재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독립유공자 흉상 철거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설치된 독립군 영웅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철거·이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종섭은 2023년 8월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흉상 있는 자리에) 한·미동맹 공원을 만들어서 백선엽·맥아더 장군 동상을 세우는 운동을 하고 있다는데 독립운동가를 대체할 수 있나’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그분들도 독립운동에 대한 것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래서 그런 장소가 독립기념관이기 때문에 독립기념관에 그런 분들도 모시고 한다는 것이다”고 답했다.

이종섭은 이어 “이분들 중 소련공산당에 가입했던 사람도 있다”며 “공산 세력과 맞서 싸울 간부를 양성하는 육사에 공산주의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느냐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홍범도 장군은 공산당에 가입했지만 1943년에 서거했고 박정희 대통령이 1962년 당시 건국훈장을 줬다”며 “해군에 2016년 만든 홍범도함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한 다른 네 사람은 공산당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런 지적에 “그분들은 아닌데 육사에 독립운동보다 창군 이후 군사적 분야에 대해서만 하는 게 좋겠다는 개념 설정을 하게 된 것이다”고 답했다.

육군사관학교와 이종섭의 결정에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군의 기원인 독립전쟁의 역사를 뒤집으려는 매우 심각하고 엄중한 문제”라며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청천 장군의 외손자인 이준식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친일군인 동상은 버젓이 세우고 독립전쟁 영웅 흉상은 철거하고 도대체 대한민국이 맞나”라며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바쳐가면서 되찾으려고 했던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모습이 과연 이런 것일까. 후손으로서 심한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새누리당 의원을 지낸 김을동 전 의원은 “임시정부 휘하 군대인 북로군정서와 김좌진 장군은 대한민국 국군의 효시가 돼야 한다”며 “육사의 흉상 철거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2023년 9월23일 KBS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정부가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 밖으로 옮기려는 데 대해 63.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동의한다’는 응답은 26.1%에 그쳤다.

높은 국민적 흉상이전 반대요구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해당 흉상들의 이전을 강행했다. 김좌진·박승환·이회영·이범석·지청천 등 5인의 흉상은 철거된 뒤 교내로 이전됐고 홍범도 흉상은 철거 뒤 독립기념관으로 이전됐다.

△베트남 민간인 학살 부정 논란
이종섭이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부인하면서 한국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법원의 판결을 부정해 논란이 됐다.

이종섭은 2023년 2월17일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베트남 파병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인정한 법원 판결에 대한 견해를 묻자 “국방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우리 장병들에 의한 학살은 전혀 없었다”며 “판결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종섭은 “그 당시 상황은 굉장히 복잡하다. 한국군 복장이 있었다고 해도 (한국군이) 아닌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며 “미군 조사도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없었다고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재판 과정에서 여러가지 자료를 확인하고 증인도 확인해봤는데 저희가 확인한 바에는 민간인 학살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종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당시 채명신 주월한국군사령관도 민간인 학살은 절대 하지 말라고 첫 번째로 강조했다”며 “파월장병에 대한 명예를 생각해서도 그렇고 이 부분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2023년 2월7일, 1968년 2월 베트남 꽝남성 퐁니 마을에서 한국군이 70여명의 민간인을 학살한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자신도 중상을 당했다며 당시 8살이던 베트남인 응우옌티탄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바 있다.

법원은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에게 3천만100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베트남전 참전 군인과 현지 민병대원 등의 증언을 비롯한 여러 증거를 심사해 응우옌티탄의 주장을 대부분 인정하고 “이 같은 행위는 명백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합동참모본부 청사 신축 예산 논란
정부가 서울 용산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청사를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부지로 이전하는 계획을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소요 예산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합동참모본부 청사 이전은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분산 배치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이뤄졌다.

국방부는 2022년 5월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통합 재배치’를 위한 중장기 계획으로 “전·평시 일원화를 위한 합참 청사 신축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행 연구와 사업타당성 조사, 협의 등을 거쳐 청사 신축을 2022년 착공해 2026년 준공하는 일정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종섭은 청사 신축과 이전에 필요한 예산을 두고 “2천억 원에서 3천억 원 사이가 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며 “정확한 추산은 선행연구를 통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비용 규모가 당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내놓은 예산 전망치와 크게 달라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인수위는 2022년 3월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합참이 남태령으로 이전한다면 새롭게 청사를 짓는 비용은 1200억 원 정도”라고 추산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 와서 보면 인수위가 당시 1200억 원이라고 했던 얘기는 터무니없다”며 “국민을 기만했다”고 꼬집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여 년 전 현 용산 합동참모본부 청사 신축에도 1700억 원가량 들었다"면서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5천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군 장교 관사와 대통령 경호처 관사 맞교환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대통령 경호처가 국방부 근처에 있는 군 간부 관사를 비워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경호처와 군인아파트 등 관사 일부를 맞교환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경호처 관사 일부가 국방부에서 최대 15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유사시 대비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군 관사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방부는 2022년 5월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경호처에서 관사 요청이 있어 군의 서빙고 관사와 경호처 소관 관사 사이 재산교환 등을 협의 중”이라며 “임무수행 및 대비태세에 지장이 없도록 경호처와 교환한 관사는 근무지와의 거리를 고려해 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허위 자문보고서 작성 의혹과 반박
MBC는 2022년 4월28일 이종섭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던 2022년 2월 작성한 서면 자문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한 언론사(한겨레)의 기사와 거의 똑같았다고 보도했다.

또 해당 기사는 자문이 이뤄진 2월 이후 보도됐다는 점을 들어 이종섭이 하지 않은 자문을 한 것처럼 꾸며 허위 자문보고서를 작성해 자문료를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방부 인사청문회 지원 태스크포스(TF)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출입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종섭 측은 “2월 국방과학연구소의 요청으로 다른 자문위원과 함께 대면 자문을 실시했다”며 “이후 3월 국방과학연구소가 내부 사정으로 자문 내용을 서면으로 정리했는데 이 과정에서 언론사 신문기사의 내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방과학연구소가 서면으로 작성한 내용을 그 뒤에도 장관 후보자에게 알리지 않아 장관 후보자는 관련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Who Is ?] 이종섭 주호주대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023년 8월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함 음모론 단초 제공 논란
이종섭은 최원일 전 천안함장으로부터 천안함 음모론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공개 비난을 받았다.

최 전 함장은 2022년 4월11일 페이스북에서 “국방 분야 인수위원, 국방부 장관 내정자(당시 청와대 안보정책담당관) 등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정부의 안보를 담당하던 사람들이 대거 새 정부에서 일을 하는 것 같다”며 “그들이 더 이상 침묵으로 회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 후보자는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폭침 당시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실 안보정책담당관(행정관)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종섭은 같은 해 12월 국가정보원 국방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겨 2011년 11월까지 근무했다.

최 전 함장은 폭침 뒤 열린 기자회견을 문제 삼았다. 그는 “2010년 4월7일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이던 생존 장병들에게 당시 정부는 기자회견을 시켰다”며 “돌이켜 보면 이때부터가 생존 장병들은 패잔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기자회견 복장이 전투복에서 환자복 다시 기자회견 직전 함장만 전투복으로 변경됐다”며 “전장에서 돌아온 군인들에게 환자복을 입히고 함장은 전투복을 입게 함으로 모든 책임의 당사자로 인식하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 생존 장병들은 하나같이 그날 그 기자회견을 깊은 상처로 기억하고 있다. 참 나쁜 사람들인 것 같다”며 “음모론을 양산하고 신봉하는 사람들도 나쁘지만 지금까지 음모론에 시달리게 한 단초를 제공했던 사람들은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관사에 거주하며 다주택 보유 논란
이종섭은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맡고 있던 시절 서울 용산 관사에 거주하면서 서울 잠실과 경기도 광교신도시 등에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2022년 4월14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이종섭은 본인과 배우자, 차녀 재산으로 총 23억1152만 원을 신고했다.

이종섭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15억4천만 원 상당의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와 7억9900만 원 상당의 경기도 수원 영통구 아파트를 보유했다. 이 가운데 잠실 아파트를 5억8800만 원에 전세로 임대했다.

국방부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군인은 다른 직역 공무원과 달리 잦은 전보와 격오지 근무, 위기상황 발생 때 즉시 응소 등 직업적 특수성이 있어 관사 제공이 필요한 점을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부동산과 관련해 이종섭의 장녀가 5억5천만 원에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자금 출처가 분명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종섭은 처음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다가 장녀의 증권 예치금이 재산공개에서 누락됐다고 말을 바꿨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종섭 주호주대사

▲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4월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이종섭 7군단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1984년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1993년 국군기무학교 교관으로 부임했다.

2000년 제71보병사단 165연대 3대대장이 됐다.

2004년 국방부 국제협력관실 대미정책총괄담당에 임명됐다.

2005년 국방연구발전TF 한미동맹발전연구담당을 맡았다.

2006년 국방운영혁신준비단 한미동맹발전연구담당, 국방부 국제협력관실 발전과제연구담당을 거쳤다.

2007년 육군3사관학교 생도대 생도연대장(대령)을 맡았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 안보정책담당관(행정관)을 지냈다.

2010년 국가정보원 국방보좌관으로 이동했다.

2011년 제1야전군사령부 관리처장(준장)을 맡았다.

2012년 국방부 정책기획관실 정책기획차장을 담당했다.

2013년 육군 제2보병사단장(소장)에 임명됐다.

2015년 합동참모본부 신연합방위추진단장을 담당했다.

2016년 육군 제7기동군단장(중장)을 맡았다.

2017년 합동참모본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경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기금교수로 임영됐다.

2020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개발자문위원을 맡았다.

2021년 한국과학기술원 글로벌공공조달연구센터 자문위원을 지냈다.

2022년 성균관대학교 국가전략대학원 강사로 활동했다.

2022년 5월 제48대 국방부 장관에 취임했다.

2023년 10월27일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났다.

2024년 3월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됐다.

◆ 학력

1980년 대구 달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40기로 졸업했다.

1993년 미국 테네시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미국 테네시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배우자와 두 딸을 두고 있다

◆ 상훈

2010년 9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14년 10월 보국훈장 천수장을 수훈했다.

2019년 2월 보국훈장 국선장을 수훈했다.

2019년 미국 정부가 외국군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Legion of Merit(LOM)을 받았다.

◆ 기타

2022년 4월14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이종섭은 본인과 배우자, 차녀 재산으로 총 23억1152만 원을 신고했다. 서울 송파·수원 영통 아파트를 비롯해 아우디Q5 차량 등이다. 장녀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 신고에서 빠졌다.

어록
[Who Is ?] 이종섭 주호주대사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9월15일 인천항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 차례에 걸쳐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 (2024/03/21,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게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육사의 정신적 뿌리는 국방경비사관학교로 보고 있다.” (2023/09/06,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 육사의 정신적 뿌리는 신흥무관학교인가, 아니면 국방경비사관학교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답하며)

“홍범도함 명칭에 대해서는 (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2023/09/04,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범도함 개명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대답하며)

“대통령 격노라든지, 혐의자를 제외하라고 외압을 했다든지 이런 것은 전부 사실이 아니고 (박 전 수사단장) 변호인 측에서 허위로 이야기한 것이다.” (2023/09/04,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대령에 따르면 대통령이 장관과 통화해 사단장을 처벌하면 안 된다고 질책해 이첩 보류를 지시한 것’이라는 취지로 지적하는 질문에 답하며)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미 전략사령부가 확장억제의 핵심전력으로서 동맹의 억제태세 강화를 위해 크게 기여해 왔다.” (2023/08/09, 국방부를 방문한 앤서니 코튼 미국 전략사령관을 접견하고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한미일이 강화되면 중국과는 더 멀어진다거나 불편해진다, 또는 위협이 된다는 시각이 일부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저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한미일이 강화되면 중국과도 오히려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2023/08/21,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국과의 관계도 소홀해선 안된다’는 지적에 답하며)

“장비 운영 요원도 무리하지 않도록 즉시 교대해주고, 안전하게 하라. 지역 주민들 입장도 다 반영해서, 이장과도 다 협조해서 하라.” (2023/07/20, 경북 예천스타디움에 마련된 해병대 숙영지를 찾아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업 중인 해병대 장병을 위로하며)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 (2023/07/16,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주요 지휘관을 소집해 집중호우 관련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하며)

“인구위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병력자원 감소로 이어져 국가안보에 심대한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 (2023/07/12,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안보포럼' 창립 행사 환영사에서 인구 위기를 경계하며)

“제2연평해전은 대한민국 해군이 북한군의 도발을 막아낸 위대한 승전이다. 참전장병들은 적의 기습공격에 단 한 명도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즉각 대응하여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완벽하게 사수했다.” (2023/06/12,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21주년 승전 기념식’에서 영웅들에 대한 축사를 하며)

“어떤 경우라도 우리 해군 장병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다.” (2023/06/01,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일본 정부가 올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에 대한 설훈·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며)

“힘에 의한 평화가 진정한 평화다. 이제는 우리 K-방산이 대한민국을 넘어 '힘에 의한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을 믿는다.” (2023/04/17,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방산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유럽지역 방산수출 전략을 논의하며)

“국민의 희망사항과 실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달리 봐야 한다고 본다.” (2023/04/06,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핵무장 찬성 여론이 높은 데 대한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 질의에 답하며)

“축구에 비유하면 이 자리에 계신 분(방위산업 업체 최고경영자)들은 주전 선수고 국방부는 뒤에서 열심히 물을 떠 나르고 수건 나르면서 걸림돌을 제거하는 역할이다.” (2022/06/17,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방산업체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드미트로 세닉 우크라이나 외교차관을 보며 독립을 위해 국제회의에 호소하던 1907년 ‘헤이그 특사’의 모습이 연상됐다. 국가에 힘이 없으니 상당히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2022/06/12,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핵, 미사일 대응을 위한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도 강화하고자 한다. 한일간 여러 현안이 남아 있지만 양국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현안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양측이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 한일간 안보협력 정상화는 물론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의향도 있다." (2022/06/12,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지난 40여 년을 군인으로서, 그리고 군을 사랑하는 예비역으로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생각하며 살아왔다. 국방부 장관의 중책을 맡겨준다면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2022/05/04, 국회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자체의 능력도 매우 중요하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억제전력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두 가지 축을 동시에 우리가 해야 한다. 국방정책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할 것은 군심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것이다." (2022/04/10,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기자회견에서)

“국방정책의 지향점은 ‘힘에 의한 평화, 억제를 통한 평화’다. 4차산업 기술과 연계해 강군을 건설할 생각이다. 병력을 줄이되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2022/03/04,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정책의 핵심은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의 본질 회복, 국민의 신뢰와 지지 확보, 획기적 국방력 강화, 북의 위협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다." (2021/12/14, 윤석열 대선후보의 국방정책에 관한 설명회에서)

"전작권을 갖고 전쟁을 지휘하는 것은 연합사령관이다. 유엔군 사령관은 전력을 제공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실제 전시에 유엔군 사령관이 지휘할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2017/10/17,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작권 조기 전환과 관련해)

"적과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최정예 부대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장병 모두가 보람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선진 병영문화를 만들어가겠다." (2013/04/26, 육군 2사단장 취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