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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EV, 세계시장에서 어떤 평가 받을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09-30 1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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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1위인 현대차 아이오닉 EV가 글로벌에서 판매 시험대에 섰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29일 개막한 파리모터쇼에서 테슬라 전기차에 맞서 기술력을 집약한 전기차를 대거 선보이고 있는데 현대차는 유럽 출시를 앞둔 아이오닉EV를 앞세웠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EV, 세계시장에서 어떤 평가 받을까  
▲ 권문식 현대차그룹 부회장.
르노가 선보인 신형 ‘조에’는 주행거리가 기존 모델보다 2배 늘어 400km에 이른다. BMW가 선보인 신형 ‘i3’도 주행거리가 50% 늘어 한번 충전에 300km까지 달릴 수 있다.

폴크스바겐은 골프와 동급인 콘셉트카 ID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는데 한번 충전으로 600km를 달릴 수 있는데 2020년 양산된다. 벤츠가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카인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6’도 한번 충전으로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과시했다.

현대차가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 전기차는 아이오닉EV가 유일했다. 아이오닉EV는 현대차의 최초 양산형 전기차로 올해 6월 국내에서 출시되면서 첫선을 보였다.

아이오닉EV는 10월 유럽에서 출시되면서 글로벌을 무대로 전기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아이오닉EV의 완충시 주행거리는 국내 공인 기준으로 191km다. 유럽에서 280km를 공인받았다. 아이오닉EV의 주행거리는 국산 전기차 중 가장 길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닛산 ‘리프’의 주행거리(132km)도 앞선다.

그러나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전기차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주행거리 늘리기 경쟁에 나서면서 아이오닉EV 주행거리는 빛을 잃고 있다. 올해 말 신형 모델이 출시되는 닛산 ‘리프’와 GM ‘볼트’, 그리고 내년 출시되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주행거리는 350~400km 수준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경쟁에서 주행거리나 배터리 성능이 아닌 디자인과 주행감 등 자동차 본연의 가치를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기로 방침을 정했다.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우리만의 사업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018년 차세대 양산형 전기차를 출시하는데 현대차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SUV 차량으로 주행거리는 320km 이상이다. 경쟁 완성차회사와 비교해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1~2년은 뒤쳐진 셈이다.

아이오닉EV의 성적표는 현대차 전기차 전략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차별화 전략이 유효할지 아니면 현대차도 다른 완성차회사들처럼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에 뛰어들어야할지 아이오닉EV의 글로벌 판매실적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경쟁 전기차에 비해 뒤쳐진 이유는 전기차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주행거리 늘리기 경쟁에서도 뒤쳐진 탓도 있다. 또 현대차가 궁극의 미래차로 전기차보다 수소차를 지목하고 수소차 개발에 더 신경을 쓴 점도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를 선보였다. 닛산이 리프를 선보인 2010년보다 6년이나 늦었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EV, 세계시장에서 어떤 평가 받을까  
▲ 현대차 '아이오닉 EV'.
반면 현대차는 수소차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차 ‘투싼ix FCEV’를 선보일 정도로 수소차 개발에 공을 들였다.

권문식 부회장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를 지난 뒤 궁극적으로 수소차가 전기차를 대체하게 될 것”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이오닉EV가 국내에 이어 친환경차 격전지인 유럽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일지 주목된다.

아이오닉EV는 국내에서 출시된 6월 131대가 팔린 데 이어 7월 574대, 8월 270대가 팔렸다. 9월 중순 1천 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계약건수는 2천여 대에 이른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점유율 60% 달성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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