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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매물' 현대시멘트도 사모펀드에 넘어갈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9-30 14: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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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멘트업계 마지막 매물인 현대시멘트가 조만간 매각절차를 밟는다.

쌍용양회와 라파즈한라시멘트가 모두 사모펀드에 넘어간 상황에서 현대시멘트의 새 주인도 사모펀드가 될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모펀드가 시멘트회사들을 대거 소유하게 될 경우 시멘트업계의 자발적 산업재편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마지막 매물' 현대시멘트도 사모펀드에 넘어갈까  
▲ 한상원(왼쪽)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과 이성규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사장.
3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는 10월경 매각공고를 내고 투자안내서 등을 배포한 뒤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기로 했다.

국내 주택시장이 최근 2~3년 동안호황을 맞으면서 현대시멘트 인수전도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시멘트업체 인수에 적극 나선 사모펀드들이 현대시멘트에도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 유암코(연합자산관리), 파인트리자산운용, IMM프라이빗에쿼티, CVC캐피탈파트너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현대시멘트 인수의 유력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업계 1위 쌍용양회의 지분 77.4%를 확보하며 시멘트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 몇년 동안 공격적으로 시멘트회사를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유암코도 일찍부터 현대시멘트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6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시멘트 지분 매각 공고가 나오면 입찰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파인트리자산운용도 잠재적 인수후보로 꼽힌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건축·건자재기업의 인수에 나섰지만 동부건설과 동양 등의 인수에 모두 실패했다.

사모펀드들은 시멘트회사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쌍용양회와 라파즈한라시멘트는 모두 사모펀드의 손에 넘어갔다. 쌍용양회는 1월 한앤컴퍼니에, 라파즈한라시멘트는 3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됐다.

사모펀드들이 시멘트회사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높은 현금창출력이 꼽힌다.

시멘트시장은 상위 7개 회사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과점구도다.  이런 구조 탓에 신규 사업자가 뛰어들기 어렵고 품질도 큰 차이가 없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부담도 적다. 주요 설비의 가동률이 두자릿수에 그쳐 당분간 설비에 투자할 필요도 없다. 상위 7개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률도 7~10%로 안정적인 편이다.

사모펀드의 잇단 시멘트회사 인수를 경게하는 목소리가 업계 내부에서 나온다.

시멘트시장은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산업재편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설비와 인력을 순차적으로 감축해 상위 2~3개 회사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시멘트회사를 속속 인수할 경우 개별기업의 투자금 회수에 주력하게 되는 만큼 시멘트산업 전체의 재편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쌍용양회나 라파즈한라시멘트 등이 매물로 나올텐데 과거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는 데 대해 기존 시멘트회사들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사모펀드들은 결국 가시적으로 실적을 개선해 팔고 나가면 그만이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시멘트업계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는 현대시멘트를 시멘트회사가 인수하기를 바란다.

시멘트회사 가운데는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등이 인수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현대시멘트는 공장이 내륙에 위치한 ‘내륙사’로 분류돼 같은 내륙사인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가 인수했을 때 얻는 시너지가 크지 않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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