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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스팟] 서울 서초을 민주 홍익표 vs 국힘 신동욱, '보수 심장' 표심 향배는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4-03-21 11: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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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스팟] 서울 서초을 민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3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익표</a> vs 국힘 신동욱, '보수 심장' 표심 향배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과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오른쪽). <페이스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서울내 보수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강남·서초 가운데서 특히 지난 30여년 간 진보 정당의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서초을’에 민주당의 중진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중성동갑에서 3선을 내리 지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민주당의 대표적인 험지에 도전하는 만큼 인지도와 인물론을 기반으로 반전이 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홍 원내대표에 맞서는 국민의힘 후보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는 기자·앵커 경력으로 쌓은 인지도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서초을을 다시 한 번 수성하며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에서 민주당의 험지 중에서도 험지인 서초을 지역에서 지난 8년 동안 지역기반을 닦은 박성중 의원이 출마를 하지 않은 것은 홍 원내대표에게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박 의원이 서초을 3선 도전을 위해 공을 들였으나 국민의힘은 박 의원을 경기 부천을로 공천하면서 신 전 앵커를 전략공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강남·서초는 사랑받는 곳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두 번 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신인을 양지에 공천한 것이다. 

박 의원이 서초을 출마를 준비하던 지난해 10월23일 나온 여론조사꽃의 여론조사를 보면 총선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 의원은 40.8%의 지지를, 홍 원내대표는 32.4%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후보간 격차는 8.4%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이 조사는 서울 서초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 간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통신 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 활용 컴퓨터활용 전화면접조사(CATI)이며 응답률은 11.4%이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4.3%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내용과 개요에 대해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홍 원내대표로서는 국민의힘 후보 교체가 호재일지 악재일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20대 대선이 끝난 2022년 5월부터 일찌감치 민주당 정치인으로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과 당의 변화·혁신·쇄신을 위해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그 뒤 지난 2년여 동안 홍 원내대표는 서초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역 기반을 닦아왔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주류 운동권 정치인들과 다르게 강남·서초와 어울리는 반듯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에 민주당내에서도 큰 지명도를 가진 홍 원내대표를 향한 지역 유권자들의 호감도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 원내대표는 서울 관악구 출신이다. 서울 관악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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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초에서 유권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익표 페이스북 갈무리>

졸업 뒤에는 1996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동북아경제협력센터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통일부 장관정책보좌관과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로 일하는 등 북한 및 국제정치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쌓아나갔다. 

홍 원내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로 출마에 어려움을 겪게 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김동성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서울 중·성동갑에서 당선됐다. 

4년 뒤 제20대 총선 김동성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다시금 승리하며 완전한 지역의 후보로 거듭나게 됐다. 21대 총선에서도 진수희 미래통합당 후보를 큰 격차로 꺾고 3선에 성공하면서 임 전 실장을 넘어 민주당계에서 첫 성동구 3선 고지에 올랐다.

홍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서 현행 대체공휴일의 원조격인 국민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법안을 처음으로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법안은 19대 국회에선 통과되진 못하고 21대 국회가 돼서야 다른 이름으로 축소돼 통과됐다. 

20대 국회에서는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로 일하며 소방관 국가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스쿨존 내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민식이법’ 통과와 ‘과거사법’ 통과에 힘썼다. 

21대 국회 초반에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뒤를 이어 원장에 올랐고 2021년 1월에는 민주당 정책위의장 자리까지 올랐다. 

민주당의 20대 대선 패배 뒤 홍 원내대표는 당시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초을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2023년 9월26일 홍 원내대표의 솔선수범을 높게 산 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의 여파로 공석이 된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그의 손을 들어줬다. 

임종석계 의원으로 정계에 데뷔한 그는 친문(친문재인)계 의원에 속했고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원내대표가 된 뒤에는 이재명 대표에 호의적인 발언과 국민의힘에 날을 세우며 ‘범친명(친이재명)계’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당내에서도 당내 공천과 관련한 소신발언을 이어가며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중앙무대에서 정치적 보폭을 넓혀가며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서초구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분분투하고 있지만 보수성이 강한 서초을의 특성 상 여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투박’한 이미지의 박 의원 대신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부드럽고 세련된 인상을 가진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를 후보로 내세웠다.

신 전 앵커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SBS기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등을 거치며 기자생활을 하다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SBS보도국 앵커를 맡았다. 이후 3년 동안 워싱턴 특파원 생활을 하다가 복귀한 뒤 보도국 앵커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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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19일 자신의 아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신동욱 페이스북 갈무리>

2017년 TV조선으로 이적한 뒤 9시뉴스 메인 앵커를 맡았고 2020년 보도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에는 뉴스총괄프로듀서(상무이사)로 선임됐지만 앵커직을 유지했다. 

2023년 12월29일 TV조선을 퇴사한 뒤 2024년 1월29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신 전 앵커는 기자생활과 앵커 생활을 하면서 같은 직책을 맡았던 선·후배 동료들에 비해 ‘소신보다 안정성’을 모토로 삼아 정치적 구설수가 적은 편이었다.

신 전 앵커가 정당에 몸을 담는 것은 처음이라 여야간 대치구도가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인해 정치다툼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최근 논란이 된 이종섭 호주대사 도피 논란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의 발언 논란 등에 대한 논평을 내놓기도 하고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방탄 위한 당으로 리모델링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도 했다. 

신 전 앵커는 21일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서 홍 원내대표와 유명세를 비교해 묻는 질문에 “제가 유명하지 않을까요”라며 농담을 하면서도 서초구에서 3선이 아닌 분이라 크게 우려하진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최근 홍 원내대표를 만나 흑색선전보다는 미래지향적인 희망을 가지고 선거를 하자고 덕담을 주고 받은 적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신 전 앵커가 홍익표라는 정치 거물을 상대로도 농담을 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그동안 서초을의 선거 결과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초을은 서초1·2·3·4동, 양재1·2동, 내곡동, 방배2·3동으로 이루어진 선거구로 1990년대 이후 단 한 번도 민주당계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고등법원 등 각종 사법기관이 몰려있어 법조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데다 예술의전당, 국제전자센터, 양재 AT센터 등 소득분위가 높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시설부터 국제 회사까지 대거 포진하고 있는 곳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취임 초기까지 서초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하고 있었다. 

지난 총선 결과뿐만 아니라 최근 치러진 제20대 대선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를 봐도 신 전 앵커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서초을에서 8만5095표(63.35%)를 득표해 4만4507표(33.13%)를 얻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30.22%포인트 차이로 거의 2배에 가까운 득표차를 보였다. 

바로 뒤이어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초구청장 선거에서 그 추세는 더 벌어졌다. 전성수 국민의힘 후보는 6만6089표(68.90%)를 얻어 2만9069표(30.30%)를 얻은 김기영 민주당 후보에 38.6%포인트 차이로 2배 이상의 격차를 벌리면서 승리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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