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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기술투자 뚝심, PSK 3D낸드 투자확대 수혜로 빛봐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09-29 16: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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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전문업체 피에스케이(PSK)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들의 3D낸드 대규모 투자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경수 피에스케이 대표는 뚝심있는 연구개발 투자로 피에스케이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장비시장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 반도체업체들의 3D낸드 투자에 수혜볼 듯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들이 3D낸드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반도체 드라이스트립(Dry strip)장비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인 피에스케이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수 기술투자 뚝심, PSK 3D낸드 투자확대 수혜로 빛봐  
▲ 박경수 피에스케이 대표.
송 연구원은 피에스케이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92억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기존 전망치 64억 원보다 43.8% 높였다.

피에스케이는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52억 원, 영업이익 13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10.3% 늘어나는 것이다.

피에스케이는 반도체 전공정에 사용되는 드라이스트립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반도체장비업체다. 전 세계 드라이스트립장비시장에서 30% 정도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드라이스트립장비는 반도체판인 웨이퍼의 불필요한 잔여물(PR)을 제거할 때 사용되는 장비로 피에스케이는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드라이스트립장비에서 올리고 있다.

드라이스트립장비는 반도체업체들이 반도체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장비 가운데 하나다. 3D낸드 생산라인인 경우 2D낸드보다 더 많은 양의 드라이스트립장비를 필요로 한다.

48단 3D낸드인 경우 2D낸드보다 2배 가량 드라이스트립장비가 더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D낸드는 반도체 회로를 옆으로만이 아닌 위로도 쌓는 기술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시장확대에 발맞춰 반도체업체들이 이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SSD는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차세대 저장장치다. 3D낸드 기술을 활용하면 원가절감, 생산량증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송 연구원 “피에스케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미국과 중화권 반도체업체들에게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등 전세계에 넓은 고객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피에스케이는 2018년까지 이어질 국내외 반도체업체들의 3D낸드 신규설비 확장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에스케이는 해외매출이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상반기 전체매출 가운데 69%를 수출을 통해 올렸다. 수출비중은 지난해보다 8%포인트, 2014년보다 18%포인트 늘었다.

피에스케이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199억 원, 영업이익 39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37.3%, 영업이익은 54.7% 상승하는 것이다.

◆ 박경수, 뚝심 있는 투자

박경수 피에스케이 대표는 연구개발(R&D)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피에스케이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장비시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경수 기술투자 뚝심, PSK 3D낸드 투자확대 수혜로 빛봐  
▲ 피에스케이가 생산하는 드라이스트립장비.
박 대표는 1952년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75년 산업기계를 만드는 이천중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1978년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길에 올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기업의 미국지사에서 5년가량 근무하다 반도체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국내로 들어와 1986년 피에스케이의 전신격인 ‘금영’을 설립했다.

금영은 반도체장비 관련 무역업 등을 하는 업체였는데 박 대표는 이를 통해 얻은 관계망을 활용해 1990년 일본 반도체장비업체와 기술협약을 맺고 피에스케이를 설립했다.

일본 반도체장비업체는 1990년대 중반 피에스케이에서 손을 떼며 기술협력을 중단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한 기술투자로 1997년 드라이스트립장비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 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장비 강국이던 일본도 경제상황을 이유로 투자를 미루던 1998년 외환위기 때는 오히려 과감한 기술투자를 진행해 2001년 일본보다 앞서 300mm 드라이스트립장비 개발에 성공하며 회사를 키워나갔다.

드라이스트립장비 한우물만 파던 피에스케이는 제품군을 반도체 전공정에 사용되는 드라이클리닝(Dry Cleaning)장비,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되는 리플로우(Reflow)장비 등으로 넓히며 지금에 이르렀다.

박 대표는 여전히 연구개발을 중요하게 여긴다. 매년 피에스케이의 전체 매출 가운데 10%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피에스케이는 올 2분기 기준 국내 126개, 해외 69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피에스케이는 199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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