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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덕분에 이익 크게 증가한 SKT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8-01 14: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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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민 사장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좋은 2분기 SK텔레콤 실적을 내놓았다.

지난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00% 이상 상승했다. 가장 긴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마케팅비를 덜 쓴 게 이런 실적을 냈다.

  영업정지 덕분에 이익 크게 증가한 SKT  
▲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은 2분기 4조305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0.1% 늘어난 5461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LTE 가입자가 많아지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LTE 가입자가 늘면 가입자 당 평균매출(ARPU)이 늘기 때문이다.

ARPU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5% 상승한 3만6013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3만6천원 선을 회복한 것이다.

SK텔레콤 가입자는 2788만9천명(6월 기준)인데 이 가운데 LTE이용자는 1538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5%를 넘어섰다.

하성민 사장이 힘을 쏟고 있는 기업간(B2B)상거래 솔루션도 130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증가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같은 간보다 23% 증가한 수치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에 비교하면 제자리걸음이지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16.4% 상승했다. 2분기에 영업정지 기간이 길었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긴 업정지 기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시장이 과열되면서 마케팅 비용으로 1조1천억 원을 썼다.

그러나 2분기에 45일 동안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8240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 1분기보다 3천억 원이나 마케팅 비용을 덜 써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기존 가입자 해지율이 떨어진 것도 실적방어에 큰 도움이 됐다. SK텔레콤은 기존 가입자의 해지율이 1.9%로 떨어졌다. 2006년 이후 8년 만에 해지율이 2%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2분기 SK텔레콤은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함으로써 소모적 시장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헬스케어와 보안, 근거리네트워크 기술을 키우기 위해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런 사업들은 모두 하성민 사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는 사업들이다.

KT는 올 2분기 5조8999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8310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에 2조77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980억 원을 냈다.

◆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으로 이자갚기 급급

SK브로드밴드도 이날 실적을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1% 증가한 6559억 원이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1%감소한 11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75%나 줄어든 8억 원이었다.

특히 이번 분기실적은 SK브로드밴드로 하여금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기에 급급한 현실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SK브로드밴드의 차입금은 2011년 1조73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3200억 원으로 줄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자로 빠져나가는 돈이 영업이익보다 많다.

이번 2분기에도 영업이익보다 많은 119억 원이 이자로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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