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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사외이사로 법조인과 관료 출신 선호 여전, DB손보 눈에 띄는 이유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3-08 1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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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보험사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맞아 새로운 사외이사를 다수 영입한다.

사외이사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회사 경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료나 법조인 출신을 선호하는 현상은 올해도 어김 없이 나타났다.
 
보험사 사외이사로 법조인과 관료 출신 선호 여전, DB손보 눈에 띄는 이유
▲ 삼성생명은 3월 주주총회에서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신사업과 연계해 저명한 관련 업계 종사자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DB손해보험이 눈에 띈다.

8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3월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임 전 장관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과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지낸 관료출신이다.

삼성생명은 임 전 장관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면서 “국가경제 및 보건의료정책 등을 추진한 산업경제 전문가로 삼성생명의 정책 수립과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에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선임한다. 성 전 위원장은 법무부 법무실장과 광주지방검찰청 지검장,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을 지낸 검사 출신이다.

삼성화재는 성 전 위원장의 사외이사 추천사유에서 “성 전 위원장의 법률적 전문성과 경험으로 의사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도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 전순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성열 전 예금보험공사 상임이사를 각각 선임한다.

현대해상도 22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창동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처럼 관료나 법조인을 사외이사로 선호하는 것은 사외이사가 보유한 네크워크를 활용해 정부당국과 관계에서 도움을 받거나 정책적 조언을 얻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국 사외이사 선임도 인맥과 정보다”며 “법조인과 관료 출신들이 가진 인맥과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법조인과 관료 출신 영입에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보험사 사외이사로 법조인과 관료 출신 선호 여전, DB손보 눈에 띄는 이유
▲ DB손해보험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철호 분당서울대학병원 노인병내과 교수(사진)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분당서울대학병원>

이런 상황에서 DB손해보험은 신사업과 연계해 사외이사 후보에 의사 출신을 추천했다.

DB손해보험은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철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병내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김 교수는 1955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전공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노인병질환 관련 권위자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노인의료센터장으로 일했고 2020년부터는 대한노인병학회 원로위원을 맡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DB손해보험이 요양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 앞서 김 교수를 영입해 사업역량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수립한 요양, 펫보험 등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사업모델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DB손해보험은 현재 요양시설 부지를 찾는 등 속도감 있게 요양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신규 보험상품을 개발하거나 요양시설 운영 때 대형 병원과 연계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김 교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DB손해보험도 김 교수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DB손해보험은 김 교수 추천사유에서 “후보자는 노인병질환 권위자로 회사가 고령화 등 사회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의료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직무수행계획에서 “의료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인 고객과 함께 행복한 사회를 추구하는 글로벌 보험그룹으로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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