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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반지 옷핀 착용만 하면 비서 생긴다, 불붙는 'AI 웨어러블' 선점 경쟁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4-02-29 15: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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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AI를 적용한 안경, 반지, 옷핀 등 다양한 형태의 착용형 기기(웨어러블) 시장도 급팽창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은 고도화한 AI를 웨어러블에 적용해 과거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AI 웨어러블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안경 반지 옷핀 착용만 하면 비서 생긴다, 불붙는 'AI 웨어러블' 선점 경쟁
▲ 국내외 거대 기술 기업들이 고도화된 AI를 착용형 기기(웨어러블)에 접목하고, 제품을 다양화하면서 시장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반지형 웨어러블인 '갤럭시 링'. <삼성전자>

2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을 전후로 빅테크들이 앞다퉈 AI를 접목한 웨어러블 기기를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가 처음 실물을 공개한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이 큰 주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주로 착용자의 활동, 수면, 영양, 스트레스 등 4가지의 건강 데이터를 제공한다.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심박 수와 걸음 수 등을 측정할 수 있다.

회사는 이 제품에 고도화된 생성형 AI 기능을 대규모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 내에서 구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갤럭시 링은 웨어러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와 같은 자사 스마트폰 제품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 탑재, 갤럭시 링에서 확보한 신체 정보를 사용자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등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간 연계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또 자사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에도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담아 실시간 통역 기능을 강화하는 등 온디바이스 AI 웨어러블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폰만 착용하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세계 각국 사람들이 자국 언어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세계 언어 장벽을 허무는 '트리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WC 2024 기간 동안 AI스타트업 휴메인은 옷핀처럼 의류에 착용해 개인 AI 비서 역할을 하는 ‘AI핀'의 한국 출시를 위해 SK텔레콤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휴메인은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비서인 '에이닷'을 접목해 AI핀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안경 반지 옷핀 착용만 하면 비서 생긴다, 불붙는 'AI 웨어러블' 선점 경쟁
▲ AI(인공지능) 스타트업 휴메인이 개발한 웨어러블 옷핀 'AI핀'의 레이저 디스플레이 화면 모습. <휴메인>

AI핀은 스마트폰을 대체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된 네모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스크린화면 대신 레이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각정보를 표시한다.

이 제품은 챗GPT 기반의 생성형 AI와 함께 각종 센서들이 탑재돼 있어 실시간 통역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도 웨어러블 기기 제품군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MWC 2024 개최 하루 전인 지난 25일 “애플이 삼성전자 갤릭시 링에 대항할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건강 추적 기능이 담긴 스마트 링을 비롯해 AI 기반 스마트 안경(글래스)과 카메라가 부착된 에어팟(이어폰) 등 다양한 차세대 웨어러블 장비 개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웨어러블 기기에 자사 생성형 AI 서비스를 접목하고, 검색 시스템 '스포트라이트'와 음성비서 '시리'를 개선하기 위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샤오미는 MWC 첫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샤오미 워치S3, 샤오미 워치2, 샤오미 스마트 밴드8 프로 등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아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을 공개한 다음날 스마트 링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AI에 기반한 의도 인식 상호 작용 기술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등의 연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LG전자도 메타와 안경 형태의 확장현실(XR) 기기 개발 협력을 맺으며, 내년 XR 고글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아큐맨리서치앤컨설팅는 웨어러블 AI 시장 규모가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26.7% 성장해 2524억 달러(약 33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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