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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AI에 애플 위기감, 생성형 인공지능 위해 '애플카'도 접었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2-28 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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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AI에 애플 위기감, 생성형 인공지능 위해 '애플카'도 접었다 
▲ MWC 2024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 설치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옥외 광고 앞에서 한 행인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장기간 투자해 온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관련 인력을 생성형 인공지능(AI) 부서에 배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제품에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뒤처진 애플이 위기감을 느껴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든다.

28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0여 년 동안 진행한 전기차 프로젝트를 사실상 백지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인력은 2천 명 안팎으로 추산되는데 다수의 인력이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부서에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전기차를 포기하고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장기 관점에서 인공지능 산업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좋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이름붙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는 2014년경 출범했다. 현재까지 기술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아이폰을 중심으로 구축한 운영체제와 앱스토어 생태계를 스마트카 분야까지 확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었다.
 
이처럼 애플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았던 전기차 프로젝트를 포기하면서까지 인공지능에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이유는 경쟁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언제쯤 스마트폰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삼성전자나 구글과 같은 경쟁 업체들을 따라갈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I에 애플 위기감, 생성형 인공지능 위해 '애플카'도 접었다 
▲ 팀 쿡 애플 CEO가 2023년 6월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신제품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월31일 공개한 갤럭시S24 시리즈에 인공지능 플랫폼 '갤럭시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실시간 통역과 검색 등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편의기능을 선보였다. 

구글 역시 지난해 선보인 자체 스마트폰 브랜드 ‘픽셀8’ 시리즈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했다. 샤오미나 아너 등 중국 제조사도 인공지능을 접목한 스마트폰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애플도 이러한 경쟁 기업들에 대응해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서둘러 상용화해 아이폰 등 제품에 선보여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에이잭스(Ajax)라는 프레임워크 기반의 생성형 AI를 자체 개발했지만 이를 회사 내부에서 개발 용도로만 사용해 왔다.

대규모 개발 인원이 전기차에서 인공지능 부서로 이동하게 된 만큼 이러한 기술을 일반 사용자용 서비스로 제공하는 상용화 계획에 속도가 붙게 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과 이미지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애플의 자체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생태계가 가진 장점을 살리기 유리한 분야로 꼽힌다. 

애플의 강력한 개발자 기반이 다른 업체와 비교해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나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킬러앱’, 즉 소비자에 실제 활용성을 증명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전용 앱을 확보하기까지 오랜 필요할 수 있지만 애플은 이를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애플은 기기 자체에서 연산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과 같은 영역에서도 자체 신경망 처리장치(NPU) 설계기술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애플이 직접 개발한 NPU는 수 년에 걸쳐 꾸준히 성능이 개선돼 왔다. 이를 통해 외부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빠르게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현할 잠재력이 있다.

그동안 애플은 스마트폰과 PC, 스마트워치 등 시장에 경쟁사 대비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선두에 오른 사례가 많다.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도 이러한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애플은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개발자들을 상대로 생성형 인공지능와 관련한 개발도구 등을 공개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앞서 다양한 앱과 콘텐츠 생태계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말 발표할 흥미로운 몇 가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인공지능 관련한 발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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