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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대 제약사 중 4곳 역대급 호실적, GC녹십자만 나홀로 뒷걸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2-13 15: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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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에도 국내 5대 제약사들 가운데 4곳이 나란히 역대 실적 기록을 새로 쓰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유일하게 GC녹십자만 고수익제품 헌터라제의 수출 부진과 함께 미국 진출 지연이 겹치며 실적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오랜 기간 유지하던 업계 2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지난해 5대 제약사 중 4곳 역대급 호실적, GC녹십자만 나홀로 뒷걸음
▲ 13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지난해 자회사와 일반의약품 매출 부진으로 실적이 뒷걸음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GC녹십자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회사와 일반의약품 매출이 2022년과 비교해 각각 10.6%와 35.0%씩 감소하면서 같은 기간 국내 5대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결기준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GC녹십자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266억 원을 거두며 2022년보다 매출이 4.9% 줄었다. 영업이익은 344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인 57.6%나 급감했다.

특히 5대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하면서 GC녹십자는 7년 만에 종근당에게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나머지 5대 제약사로 꼽히는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모두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이 증가했다.

더구나 대다수 기업들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쓴 곳도 나올 만큼 역대급 호실적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GC녹십자의 부진은 부각될 수밖에 없다.

유한양행은 연결 기준으로 2023년 매출 1조8589억 원, 영업이익 567억 원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57.6% 늘어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종근당은 지난해 노바티스에 1조7천억 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1300억 원 규모의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심지어 영업이익만 따지면 종근당이 국내 제약사 가운데 1위로 역대급 실적을 썼다.

종근당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694억 원, 영업이익 2466억 원을 내면서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124.4%나 급증했다. 

한미약품도 2022년과 비교해 2023년 매출은 12% 증가한 1조4908억 원, 영업이익은 39.6% 증가한 2207억 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도 매출은 2022년보다 7.4% 증가한 1조3753억 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1226억 원을 냈다.

사실상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선언에 GC녹십자만 실적에 타격을 입은 셈이다.

물론 GC녹십자가 혈액제재와 백신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지난해 상대적으로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GC녹십자의 고수익제품인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 수출 부진에다 혈액제제인 알리글로의 미국 진출이 코로나19로 지연된 데 이어 연구개발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5대 제약사 중 4곳 역대급 호실적, GC녹십자만 나홀로 뒷걸음
▲ 녹십자가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알리글로 제품 모습.

실제 GC녹십자는 2023년 1분기 영업손실을 봤을 당시 인베스터데이에서 “일회성 연구개발 비용의 1분기 쏠림현상과 환율 변동에 의한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GC녹십자도 실적부진에 따라 지난해 11월 창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미국 진출의 결실을 맺으면서 이르면 올해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혈액제제(알리글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미국은 혈액제제 시장 가운데 가장 시장 규모가 큰 데다 가격도 가장 비싼 곳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인 MRB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미국 혈액제제 시장 규모는 85억 달러(약 11조2880억 원) 규모다.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131억 달러(약 173조9693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뿐 아니라 2022년 기준으로 혈액제제 가격도 1g당 91달러로 한국과 비교해 약 6.5배 비싼 수준이다.

GC녹십자는 “보험사 처방집 목록에 등재되는 것이 제품의 성공적 론칭의 핵심 요소”라며 “올해 5천만 달러를 시작으로 빠르게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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