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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 AI 혈당관리 앱 차별점은 '간편성', 황희 규제 적은 해외 공략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2-01 15: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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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 AI 혈당관리 앱 차별점은 '간편성', 황희 규제 적은 해외 공략
▲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이사가 1일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열린 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헬스케어가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했다.

2022년 카카오와 법인 분리 이후 여러 글로벌 기업과 기술협력·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등 꾸준한 행보를 이어왔는데 2년여 만에 본격적인 사업 개시에 나선 것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이사는 1일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인공지능 기반 혈당관리 애플리케이션 ‘파스타’ 출시를 직접 발표하며 일본과 미국, 중동 등의 해외 진출로 수익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놨다.

파스타는 개인화(P), 접근성(A), 지원(S), 기술(T), 경제성(A)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파스타는 단순히 혈당 측정뿐 아니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음식 인식 및 영양소 분석, 실시간 가이드, 분석 리포트, 혈당 데이터 공유 등 가족 및 지인간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헬스케어 앱과 비교했을 때 파스타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간편성’이다. 파스타는 별도 회원 가입 없이 본인의 카카오 계정을 활용해 쉽게 로그인할 수 있고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 등 2개의 연속혈당측정기 센서와도 간편하게 연동할 수 있다.

황 대표는 “다른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은 연동성 부족으로 아이센스와 자사 앱을 동시에 설치해야하므로 연결이 끊어지거나 시간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파스타는 앱 하나로 모든 정보가 연동돼 간편하게 혈당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에 열린 2024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황 대표는 직접 단상에 올라 파스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파스타 국내 출시 이후 올해 말까지 일본, 내년 말까지 미국 등의 해외시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황 대표는 그동안 해외 진출을 위한 초석을 꾸준히 다져왔다.

황 대표는 2023년 4월 미국 보스톤에서 개최된 보건복지부 주관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미국 기업 3곳과 양해각서 및 주요계약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구글클라우드와 덱스콤, 시그니처헬스케어 등 미국 현지 업체들과 향후 국내 및 글로벌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기술협력을 이어가게 됐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도 2023년 8월 혈당관리 서비스 기술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까지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되는 앱 개발도구인 SDK를 이용해 인슐린 집중 치료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슐린 펜과 호환되는 노보노디스크와 바이오콥의 ‘말리아 스마트 캡’을 파스타에 직접 연동한다.

더불어 국제허가표준(ISO), 미국 의료프라이버시법(HIPPA) 인증 등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파스타의 해외시장 진출도 수월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카카오헬스케어가 당뇨환자를 타겟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것도 긍정적 전망을 더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보건계량분석연구소는 2021년 기준 세계 당뇨 인구가 5억2900만 명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022년 기준 한국에만 당뇨 인구가 600만 명, 당뇨 위험 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인구는 16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황 대표는 JP모건콘퍼런스에서 2030년에는 세계 당뇨 인구가 6억42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파스타는 당뇨 환자가 질환을 스스로 관리하고 합병증 발생을 막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렇게 당뇨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혈당 관리뿐 아니라 식단·운동 관리로 차별성을 꾀한 파스타의 경쟁력은 점점 커지는 셈이다.
 
카카오헬스케어 AI 혈당관리 앱 차별점은 '간편성', 황희 규제 적은 해외 공략
▲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이사가 1일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열린 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황 대표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지만 당뇨환자를 타겟으로 한 헬스케어 서비스는 거의 없는 편이다”며 “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환자의 혈당을 측정하므로 당뇨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 착용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 각종 수치를 요약 제시하고 혈당 관리에 대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을 구분해 보여주는 리포트를 제공한다.

다만 몇 가지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파스타는 당뇨 환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환자 개개인의 혈당, 몸무게, 식사량 등과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게 된다. 따라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보안시스템을 철저히 갖추고 자체적으로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수립하는 등 철저한 기술적·윤리적 대책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크다.

황 대표는 “파스타는 국정원 의료기관에서 요구하는 보안등급과 동일한 기준의 인증을 받은 상태다”며 “파스타가 이용자들의 혈당정보를 의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병원에 개인정보를 송부할 때도 환자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약·의료업계의 반발과 서비스 관련 규제도 남아있다. 이에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에 비해 관련 규제가 적은 미국과 일본, 중동 등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의 서비스 범위를 당뇨병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만성질환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중동 등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다”며 “카카오헬스케어는 궁극적으로 환자 삶의 질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의료 기술 혁신 및 의료의 질 개선 등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파스타는 2월1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을 통해 설치할 수 있으며 IOS 버전의 일부 기능은 추가로 업데이트된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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