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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한동훈 갈등 정말 봉합됐나, '김건희' '공천' 넘어야 할 산 많아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1-24 13: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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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현장에서 만나며 최근 불거진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이 촉발된 이유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뿐 아니라 총선 공천 문제와도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갈등 정말 봉합됐나, '김건희' '공천' 넘어야 할 산 많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윤석열 대통령이 1월23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4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수그러드는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을 두고 “어설픈 봉합으로 (한 위원장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강하게 충돌하는 대신 눈밭에서 눈 맞으면 기다려 인사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갈등의 원인이 됐던 쟁점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현장을 함께 점검한 뒤 서울로 가는 열차에서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 사이의 갈등설이 불거진 뒤 이틀 만의 만남이었다. 

한 위원장은 서울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의 갈등에 관한 특별한 언급 없이 "민생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며 "대통령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의 거취 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된 상황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며 비판했는데 그 뒤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을 마포을에 전략공천할 의사를 내비치며 대통령실과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제 쟁점이 좁혀져 김 비대위원을 가지고 줄다리기하는 양상으로 갈 것”이라며 “김 비대위원을 괴롭히기 위한 2차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갈등 정말 봉합됐나, '김건희' '공천' 넘어야 할 산 많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월24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이의 갈등에 관한 견해를 말하고 있다. <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영상 갈무리>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리 앙투아네트 표현을 “지나쳤다”고 비판하면서 김 비대위원의 사퇴가 갈등을 수습할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으로서는 김 비대위원의 사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운동권 정치 청산’을 강조하며 그 선봉으로 김 비대위원을 직접 영입했다. 한 위원장이 과거 직장상사였던 윤 대통령과 갈등 봉합을 이유로 김 비대위원을 낙마시킨다면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퇴를 하거나 불출마를 하게 되면 그건 한 위원장의 명백한 정치적 패배"라며 "한 위원장을 물러나게 하지 않았을 뿐이지 한 위원장을 그 자리에 앉혔던 효과는 다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도 이날 국회 출근길에서 '김 비대위원의 사퇴가 이른바 윤 대통령과의 갈등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봉합되기 쉽지 않은 또 다른 이유로는 '김건희 특검법특검법(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 문제가 꼽힌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의 재의결 상황이 계속 진행되는데 한 위원장이 대통령과 갈등을 키우지 않기 위해 이 문제를 계속 회피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23일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 갈등봉합 국면을 두고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서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 그리고 국민의힘이 여전히 명확하게 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갈등이 봉합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성역화가 더 강해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24일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련 입장이 바뀌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제 생각은 충분히 말씀드렸고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갈등이 한 위원장의 사퇴로 이어지지 않은 것을 두고 차기 대권주자로서 여당의 총선을 이끄는 한 위원장의 위상이 일정 부분 확인됐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한 위원장이 이전보다 높은 위상을 가진 상태에서 여당의 총선 공천에 관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천(私薦, 사적인 공천)’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 문제는 부차적이고 중요한 건 공천 문제가 남아있다는 것”이라며 “'윤심' 공천인지, '한심' 공천인지 아직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남아 있어 계속 봉합이 유지되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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