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2024-01-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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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휴젤의 보툴리늄 톡신(톡신)이 중국에 안착하고 유럽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휴젤은 중국에서 이미 톡신 수출허가를 받아 유통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2024년 1월 기준 30개국에서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 품목허가를 받았다.
▲ 휴젤의 톡신이 중국에 안착하고 유럽 시장에도 진출국을 넓혀가고 있다. 2024년 미국 품목허가 승인도 예정돼 있어 해외 수출에 힘입은 호실적이 기대된다.
유럽에 처음 진출한 국내 보툴리늄 톡신 기업인 만큼 유럽 진출국 확대와 미국 수출허가로 2024년은 휴젤에게 ‘기분 좋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휴젤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보툴렉스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휴젤은 2023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툴렉스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2024년 1분기 품목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젤이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받게 되면 세계 3대 톡신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에 모두 진출하는 셈이 된다.
보툴리늄 톡신 시장은 규모도 크고 성장세도 빠르다.
2019년 글로벌 보툴리늄 톡신 시장조사 리포트(Global Botulinum Toxin Market Research Report 2019)에 따르면 전 세계 톡신 시장은 50억 달러(약 6조 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2019년 기준) 연 평균 13% 성장률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톡신 3대 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은 향후 5년에 걸쳐 두 배 이상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미국 톡신 시장은 2019년 4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83억 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유럽 시장도 6억 달러 규모에서 14억 달러 규모로 2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 시장도 같은 기간 9400만 달러 규모에서 2억2400만 달러 규모로 2.5배 정도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세계 톡신 시장 성장에 힘입어 휴젤도 세계 3대 톡신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글로벌 보툴리늄 톡신 시장조사 리포트(2019)가 제시한 2019년과 2025년 예상 글로벌 톡신 시장 규모. <휴젤 2023년 3분기 보고서>
증권가에서도 휴젤이 톡신 글로벌 수출에 힘입어 2024년 호실적을 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일 휴젤 보고서에서 “2024년 소송 변수를 제외하면 영업실적은 대폭 성장할 전망”이라며 “특히 10월에 예정된 ITC소송 결과가 최대의 변수이기는 하나 최적의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소송 변수다.
국내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간접수출 문제와 관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휴젤은 식약처와 ‘제조판매 중지명령 등 취소’의 소와 관련해 2023년 11월23일 변론기일 마지막으로 변론절차 마무리하고 2024년 2월8일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국내 소송에서는 최근 식약처가 관련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하면서 휴젤의 승소 가능성이 높지만 식약처가 항소를 진행하고 있어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최대 소송 변수는 미국이다. 휴젤은 미국에서 메디톡스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품목허가가 나도 바로 수출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위험 요인이다. 실제 메디톡스와 대웅의 소송에서도 미국ITC가 대웅에게 21개월 동안 수입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휴젤 측은 글로벌 톡신 수출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휴젤은 중국과 유럽에서 동시 톡신 수출을 받은 국내 유일 기업”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단일 국가지만 유럽은 내부에 국가들이 많아 파이를 넓혀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상상인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2024년 휴젤 예상 매출은 3654억 원, 영업이익은 1331억 원으로 제시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5.4% 증가하는 것이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