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연구 결과는 2023년 12월19일 의약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의약 화학 저널(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사진은 약물 투여 후 비소세포폐암의 크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연구진이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과 내성을 줄이는 표적 항암제를 만들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18일 연구소기업인 단디큐어 연구팀과 함께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고 제거하는 프로탁 약물 기술을 적용한 비소세포폐암 항암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프로탁은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의 하나로 항암제 반복 투여에 따른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약물 개발 플랫폼이다.
연구팀은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프로탁을 이용한 암의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비소세포폐암은 암 생존에 필수적인 폴로유사인산화 단백질1(PLK1)이 정상세포보다 20배 이상 과발현되는 폐암이다.
지금까지 PLK1을 대상으로 한 신약 개발 연구가 많이 이뤄졌지만 부작용과 독성이 발생해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실험에서 단디큐어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이용해 프로탁 약물 투여군의 비소세포폐암 크기 성장이 최대 70%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표적 약물 치료제와 함께 투여하면 약물 효과가 증가하는 것도 밝혀냈다.
항암제 내성은 보통 10~13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개발된 표적 항암제는 내성이 일어나는 기간을 2년 이상 늘릴 수 있고 생존 기간도 지금보다 3배 이상 연장할 수 있다.
방정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단디큐어 연구팀 대표는 “폴로 유사인산화 단백질을 표적으로 프로탁 기반의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 최초의 실험 결과다”며 “기존 항암제의 한계인 독성과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