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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한미약품 그룹 통합 걸림돌 수면 위로, 이우현에게 임종윤이 중요한 이유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01-18 15: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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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OCI그룹과 한미약품 그룹 통합 과정의 장애물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2대주주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이사회 결의에 관한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다.

이에 다음 주로 알려진 이우현 OCI그룹 회장과 임종윤 사장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주목된다. 임종윤 사장은 법적 분쟁 종료의 열쇠는 물론 통합 그룹의 제약·바이오사업 경영 노하우를 쥔 핵심인물이기 때문이다.
 
OCI-한미약품 그룹 통합 걸림돌 수면 위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에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8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윤</a>이 중요한 이유
▲ OCI-한미약품 그룹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이우현 OCI그룹 회장에게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핵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임종윤 사장은 23일 두 번째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 만남은 임종윤 사장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사이 통합에 반대하는 법적 절차를 시작한 뒤 이뤄질 예정이라 재계의 이목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23일에 임종윤 사장을 다시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임종윤 사장은 17일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그룹지원담당 사장과 공동으로 한미사이언스가 12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알렸다.

이 회장과 임종윤 사장의 첫 만남은 14일 이뤄졌다.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결의 이후 13일 임 사장이 '공식적으로 들을 이야기가 없다'며 문제제기를 했고 바로 다음날 이 회장이 임종윤 사장을 직접 만난 것이다.

OCI홀딩스와 이 회장에게는 임종윤 사장이 이번 그룹 간 통합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만약 임종윤 사장이 제출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신주발행 결의의 효력이 부인된다.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 8.4%를 포함해 올해 6월30일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이 계획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 회장과 한미약품그룹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장은 두 그룹 간 통합작업과 관련한 여러 법률적 검토를 이미 마친 상황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요건상 문제가 없어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우리측 법률 검토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원의 판단을 예견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이 회장으로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23일 만남 등에서 임종윤 사장을 설득해 가처분 신청이라는 법적 분쟁을 멈추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장도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23일)이 자리에서 회사를 통합할 것이냐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하며 제가 사고를 친 입장이니 마음을 풀어드리고 상황을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그룹 간 통합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임종윤 사장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점이 이 회장에게는 중요한 지점이다.

이 회장은 그룹 간 통합을 통해 OCI홀딩스 주력 포트폴리오에 제약·바이오를 더하고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미약품에서만 20년 넘게 일한 임종윤 사장의 경영 노하우를 받는 것도 필요한 요소다.

임종윤 사장은 미국 보스턴칼리지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에 한미약품에 입사했다.

이후 베이징한미약품 사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한미약품 사장을 맡고 있다. 2009년에 신사업개발부문의 사장으로 선임돼 현재는 한미약품의 미래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임종윤 사장에게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임종윤 사장은 향후 OCI홀딩스의 제약·바이오사업에서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 회장이 임종윤 사장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해야 할 이유다.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향후 통합 그룹의 제약·바이오부문 중간지주사가 될 예정인데 현재 임종윤 사장은 2일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12%(보통주 847만8609주)를 보유한 개인 2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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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윤 사장과 함께 가처분 신청을 낸 임종훈 사장(7.20%, 보통주 503만5808)까지 더하면 19%가 넘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이 소폭 낮아지겠지만 주요 주주로서 계속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이다.

이번 그룹 간 통합 작업이라는 이례적 방식은 이 회장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지지부진한 제약·바이오사업의 도약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OCI홀딩스의 오랜 숙제를 풀어 줄 것이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OCI홀딩스에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비중이 높은 실적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2022년 기준 OCI홀딩스 전체 실적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의 40%, 영업이익의 65%에 이른다.

OCI그룹이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OCI홀딩스와 그 아래 화학사업 자회사 OCI를 둔 것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가린 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었다.

OCI홀딩스는 전날 있었던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공식적 입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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