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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출하량과 점유율 모두 후퇴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7-30 17: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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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과 점유율 모두 후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오른쪽)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기세가 무섭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2분기 점유율이 나란히 하락하고 화웨이와 레노버가 크게 성장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조사한 결과 중국업체인 화웨이와 레노버가 약진했다고 29일 발표했다.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 출하량은 2억9530만 대로 지난해 2분기 2억4천만 대보다 23.1% 늘어났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둔화됐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신흥국 중심으로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성장세가 이어졌다.

◆ 무섭게 성장한 화웨이와 레노버

2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을 이끈 대표주자는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총 2030만 대를 출하하며 3위에 올랐다. 지난해 2분기 출하량인 1040만 대와 비교하면 무려 95.1%나 증가한 것이다. 시장점유율도 4.7%에서 6.9%로 높아졌다.

레노버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2분기 1140만 대를 출하했던 레노버는 올해 2분기 38.7% 증가한 1580만 대를 출하했다. 점유율은 4.7%에서 5.4%로 상승했다.

멜리사 차우 IDC 선임 조사매니저는 “피쳐폰의 종말이 예상보다 일찍 다가 온 상황에서 중국업체들은 신흥국 소비자들을 스마트폰으로 유인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들 업체들은 삼성전자나 애플보다 더 좋은 가격 대비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출하량과 점유율 모두 1년 전보다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은 7430만 대로 지난해 2분기 7730만 대보다 3.9% 줄었다. 점유율도 같은 기간 32.3%에서 25.2%로 감소했다. IDC가 발표한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출하량이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애플은 2분기 3510만 대를 출하하며 2위를 고수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2.4% 늘어났다. 점유율은 13.0%에서 11.9%로 낮아졌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화웨이와 레노버의 점유율을 합하면 12.3%로 애플을 넘어선다.

5위는 LG전자가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 1210만 대를 출하했던 LG전자는 올해 19.8% 늘어난 1450만 대를 출하했다. 다만 중국 업체만큼 판매가 늘지 않아 시장점유율은 5.0%에서 4.9%로 소폭하락했다.

◆ 삼성-애플, 갈등 끝내고 중국업체에 대응 나설까

삼성전자와 애플에 대한 중국업체들의 맹추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사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애플이 소모적 특허분쟁을 벌이는 동안 중국업체들이 만만찮은 경쟁자로 성장한 만큼 양사가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곧 화해한 뒤 중국업체들의 도전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최근 지속적으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2012년 나란히 2차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던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후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추가 소송도 제기하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28일 삼성전자와 미국에서 벌이고 있던 1차 소송의 항소를 취하했다. 원래 애플은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까지 포함하려 항소했지만 이번 취하로 1심 법원이 판결한 9억3천만 달러의 배상금만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1조 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항소를 취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정에 대해 양사가 항고를 나란히 취하했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도 항소를 취하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애플의 이번 항소 취하 결정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만남 이후 나온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과 팀 쿡 CEO는 지난 10일 미국 아이다호주 선벨리에서 열린 ‘앨런&컴퍼니 콘퍼런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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