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1월5일 CES 2023에 참석해 SK그룹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이고 AI 트렌드의 변화도 살펴본다.
정기선 부회장은 국내 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기조연설을 맡아 HD현대 인프라 건설의 혁신 전략과 비전을 직접 발표한다.
오너 3세인
김동선 한화 부사장,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 등도 CES 2004를 찾아 유통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점목해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열린 CES 2023에 이어 2024년 1월9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리는 CES 2024에도 참가해 글로벌 AI 트렌드를 점검한다.
CES 2024의 주제는 ‘올 투게더, 올 온(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으로 주요 테마는 AI, 모빌리티, 푸드·에그테크, 웰니스테크, 지속가능성과 인간안보 등 5가지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AI가 중심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23년 12월18일 대한상공회의소 송년 간담회에서 “이번 CES의 어젠다는 크게 환경과 AI 2개”라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들도 CES에서 AI 관련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등 AI 반도체를 대거 전시한다.
또 관광객들은 HBM3E 기반의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AI 포춘텔러’를 이용해 자신의 만화 캐릭터와 신년 운세카드를 받아볼 수 있다.
AI컴퍼니를 표방하는 SK텔레콤은 △AI 기반 실내외 유동인구 및 네트워크 분석 시스템 ‘리트머스 플러스’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로봇, 보안, 미디어,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는 ‘AI 퀀텀 카메라’ 등을 선보인다.
사실상 SK그룹 계열사들은 모두 전시장에서 AI 기술력을 공개하는 데 집중하는 셈이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2022년 1월5일 미국 LA에서 열린 CES 2022에 참석해 삼성전자 부스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년 만에 CES에 참석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3일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올해 CES에서 어떤 전시관을 둘러볼 것인가’라는 질문에 “AI와 로보틱스 그리고 의료 등을 볼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AI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활용하는 기술 방향에 대해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센터인 포티투닷을 맡고 있는 송창현 사장은 ‘수소와 소프트웨어(SW)로의 대전환’이란 주제로 그룹의 SDV 비전을 발표한다.
현대차그룹은 SDV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에 AI 기술을 적용해 모빌리티 기능 및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고도화하는 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국내 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CES 2004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정기선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이자 인프라 건설 구상을 뜻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소개한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전이다.
정 부회장은 바다에 이어 인류 혁신의 기반이 되는 육상 인프라로 미래 비전을 확장해 육·해상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HD현대는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AI 플랫폼’ 구축 계획도 공개한다.
HD현대 키노트 세션에 필립 모이어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이 연사로 참여해 생성형 AI가 조선, 건설기계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설명한다.
정 부회장 외에 다른 오너 3세들도 최첨단 기술이 집결된 CES 현장을 둘러보며 새로운 먹거리 찾아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CES 2024에 참석해 AI와 유통업이 낼 수 있는 시너지를 점검한다.
이미 CES 2024는 전기전자, IT 분야를 넘어선 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CES 2024의 기조연설자 5명에 대형마트 ‘월마트’와 화장품기업 ‘로레알’ CEO가 포함됐을 만큼 유통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AI 혁신이 유통분야에 미칠 영향이 그만큼 거대할 것이란 의미다.
신유열 전무는 롯데그룹의 신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CES에서 AI가 접목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오너3세인
김동선 한화 부사장도 CES 찾아 AI에서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최근 그룹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는 로봇, 푸드테크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에 미국 햄버거 체인점인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오기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AI, 푸드·에그테크 관련 부스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ES에는 에너지기업들도 대거 참여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박지원 부회장과 4년 만에 CES 현장을 방문해 AI 및 에너지 기술을 선보인다.
두산은 CES 전시회에서 무탄소 토털 에너지솔루션과 AI 및 무인자동화를 적용한 최신기술을 공개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모듈원전(SMR)과 같은 원자력을 비롯해 수소, 풍력 등 무탄소 에너지 기술을 전시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도 CES에 참가해 전기차 폐배터리를 비롯한 고부가 리사이클링 사업과 해상풍력,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수소연료전지와 같은 에너지솔루션을 소개한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부터 CES에 참여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CES 2024의 핵심 키워드는 AI인데 기조연설 주제도 대부분이 AI를 포함하고 있다”며 “올해는 AI 확산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생성형 AI 시장은 전기전자, 자율주행, 금융, 보안, 메타버스, 로봇 등 모든 산업 응용처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