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안양 LS타워에서 2024년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LS > |
[비즈니스포스트]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미래를 확신하는 긍정적 생각과 강한 실행력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구자은 회장은 2일 안양 LS타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며 “올해는 앞서 발표한 '비전 2030'을 기반으로 과감한 실행력에 초점을 맞춰 기존 주력인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난해 진출한 2차전지,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신사업 분야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LS MnM, LS E-Link 등 주요 비상장 계열사들이 지난해 LS머트리얼즈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업공개(IPO) 준비 또한 착실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사업 기회 요소가 많은 해외 신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2024년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임직원 여러분.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우리 LS는,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다소 후퇴된 경제 환경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선 LS일렉트릭이 국내외 전력기기 수요 급증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LS전선의 해저케이블, LS엠트론의 트랙터, E1의 해외사업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또한 그룹의 미래 성장을 주도할 2차전지 소재 사업, 전기차 충전 솔루션 진출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이를 재무적으로 뒷받침 하기 위한 슈페리어 에식스의 Pre-IPO, LS머트리얼즈 상장 등도 착실히 진행해 성공시켰습니다. 실적도 전년도에 이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2년 연속 달성했습니다.
덕분에 이제 우리 LS는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알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를 가능하게 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우리가 일군 성과가 적지 않지만, 올해 우리 경영 환경은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기에 결코 우호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구 한 켠에서는 아직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어 자원의 무기화와 경제 블록화, 그리고 공급망 불안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고금리에 시달리면서 투자와 소비가 모두 위축되었고, 이로 인해 건설과 부동산을 비롯한 경제 전반의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글로벌경제 전체가 위기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기업들은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대응해야 하며,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도 응답을 해야만 합니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기업에 있어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Vision 2030'을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공유했습니다. 방향이 정해졌으면 남은 것은 목표를 향해 실행하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변화가 심한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강한 실행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주변의 변화에 휘둘리는 유약한 실행력이 아니라, '미래를 확신하는 긍정적 생각과 강한 실행력'입니다. 우리가 정한 목표와 방향에 대해 우리 스스로 확신을 갖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올해 우리는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우리 그룹의 가장 기본인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입니다. 제조 경쟁력은 우리가 갖춰야 할 가장 우선적이고 근본적인 경쟁력입니다.
이를 위해 생산설비, 인력, 투자, 유지보수 등 제조요소 전반에 대한 면밀한 재점검을 통해, 제조업 본연의 안전성을 유지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동시에 시스템에 기반한 자동화를 확대 구축하여 제조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가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여 제조 Process의 지능화 단계까지 실현해야 합니다.
둘째, 미래의 신사업/신시장 개척을 선도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업이 하는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추구하는 Vision 2030의 핵심인 CFE, 즉 "탄소 배출 없는 전력" 분야와 배·전·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실행력으로 성과를 창출할 창의적인 인재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또,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는 물론 재건사업이 예정된 우크라이나 등 기회요소가 많은 신시장을 개척할 도전적인 인재도 필요합니다.
저는 차세대 사업가 육성, 사내 MBA 등을 통해 이러한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 즉 Futurist를 확보·육성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셋째, 우리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이자 공유가치인 LSpartnership으로 재무장해야 합니다.
우리의 비전은 우리 LS의 것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 고객들의 기대와 우리가 제공할 가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지구환경과 인류의 미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습니다.
즉, 목표도 중요하고 실행력도 중요하지만 무작정 속도를 내기보다는 지속가능하고 올바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임직원 여러분들은"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이자 "함께하면 더 큰 성과를 낸다"는 우리의 경영철학, LSpartnership을 다시 한번 가슴에 되새기고 실천에 옮겨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사마천의 史記 중에 "주저하는 준마보다 꾸준히 가는 둔마가 낫다"는 말이 나옵니다. 아무리 빠른 말이라도 머뭇거리는 말 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달리는 말이 낫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프로스펙스의 광고 카피가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속도는 시속, 초속이 아닌 계속"이라는 문구입니다. 무조건 빠른 속도보다는 이를 지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으로, 우리 LS도 세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불확실성의 연속입니다. 언제 위기상황이 닥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혼돈의 시대입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대비한 시나리오와 각 기능별 대응책을 마련해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어떤 상황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갈 뚝심과 저력입니다.
비록 전 세계가 혼돈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지만, 우리는 명확한 비전을 향해 묵묵히 우리의 과제를 실행해 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LS가 얼마나 강건한 기업인지를 우리 스스로 재확인하고 세계에 보여주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도 여러분의 변함없는 투지와 열정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2일
구자은 LS그룹 회장.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