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잠재적 사고발생 위험에 대응해 기내에서 전원을 켜거나 충전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연방항공청은 9일 공식 성명을 내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폭발사고로 안전성이 우려된다”며 “승객들이 항공기에서 갤럭시노트7을 충전하거나 전원을 켜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청, 항공기에서 갤럭시노트7 주의 강력 권고  
▲ 해외국가에서 발생한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
연방항공청의 권고는 직접적인 갤럭시노트7의 휴대 금지조치는 아니다. 하지만 미국 항공사들이 이 권고를 받아들여 자체적으로 반입금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항공사협회 대변인은 “갤럭시노트7의 안전성 논란이 확대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개별 항공사들이 권고를 받아들여 휴대나 수하물 적재 금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호주의 콴타스와 젯스타, 버진오스트레일리아 등 항공사는 승객이 갤럭시노트7을 기내에서 사용하거나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한국의 국토교통부 역시 갤럭시노트7의 반입 규제를 검토했지만 삼성전자 관계자와 논의한 결과 당장은 특별한 조치를 내릴 필요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전 세계 항공사들의 규제가 강화되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고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 세계에서 이어진 갤럭시노트7의 폭발사고에 대응해 자발적으로 모든 제품을 회수하고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글로벌 리콜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제품을 스스로 들고 가 교환해야 하는 만큼 신제품 교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리콜 결정 이후에도 폭발사고가 계속해 이어지고 있다.

폭스13뉴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의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되는 사고와 건물이 불타는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책임이 확인될 경우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질 수 있고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며 삼성전자가 향후 브랜드 신뢰도에 만만찮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최근 전 세계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볼 때 갤럭시노트7의 잠재적 폭발위험이 인정되는 만큼 항공기 반입금지는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