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자회사 CEO(최고경영자)를 모두 연임시키고 책임경영에 힘을 실었다.
신한금융은 슬림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 신한금융그룹이 자회사 CEO를 모두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조직 슬림화에 중점을 둔 개편안도 발표됐다.
신한금융은 1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를 모두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성과·역량을 검증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해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혁신을 추진할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연임으로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예측 불가능한 잠재적 위험 증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일선 자회사의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기초체력과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사장단 리더십 변화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은 단독대표로 2년을 더 맡게 됐다. 신한자산운용은 그동안 전통자산 부문과 대체자산 부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신한금융은 단기적 성과 추구를 지양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재신임 CEO들은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임시절부터 함께한 자회사 사장단으로 경영 노하우를 공유해 온 사이”라며 “‘고객중심’과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 기본에 충실한 진 회장의 경영철학을 잘 이해하고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신한금융은 이날 조직 효율성을 높이고 슬림화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신한금융지주회사 11개 부문은 △그룹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보호 부문 등의 4개 부문으로 통합된다. 부분 내에는 파트 조직을 새로 만든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지주회사 경영진은 10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다.
신한금융은 부문장과 파트장에는 직위와 관계없이 영역별 뛰어난 전문성을 보유한 자를 배치해 직위가 아닌 직무 중심 경영진 운영 및 수평적 문화확산을 추진한다.
세대교체 및 지주 경영진 다양성 강화 관점에서 천상영 본부장이 그룹재무부문장에, 김지온 신한은행 본부장이 감사파트장으로 새로 선임됐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 방동권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각각 그룹운영부문장, 리스크관리파트장으로 재선임됐다.
아울러 대고객 접점 확대와 현장 실행력 강화를 위해 신한은행과 겸직으로 운영될 디지털파트장에는 신한은행 김준환 디지털혁신단장이 새로 선임됐고 소비자보호파트장에는 박현주 그룹 소비자보호부문장이 재선임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경영진 인사 또한 지주회사와 방향을 같이 해 위기대응 역량 및 현장 영업력 강화, 조직·기능 효율화와 영역별 전문성 강화 관점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