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기가 내년 주요 제품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개선된 영업환경을 맞을 것이라는 증권업계 관측이 나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기는 2024년 방향성 측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삼성전기 주가는 2023년 4분기 실적이 아닌 내년 영업환경 개선 및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점진적으로 반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기 실적은 내년에 기대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수원사업장 정문 안내판. <삼성전기> |
삼성전기는 2024년 주요 사업으로 꾸리고 있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폴디드줌 카메라모듈 △플립칩볼그레이드어레이(FC-BGA) 부문에서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온디바이스AI(인공지능) 기술은 제품별로 탑재되는 MLCC의 평균 개수를 높일 것으로 분석됐다. 온디바이스AI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생성형 AI를 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아울러 애플의 아이폰15 프로맥스에 이어 중화권 스마트폰업체들도 폴디드줌 탑재를 본격화하면서 삼성전기의 폴디드줌 카메라모듈 사업에 힘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디드줌은 특허 문제로 공급업체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삼성전기의 공급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의 FC-BGA는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점자 커질 것이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AI)용 하이엔드(최첨단) 기판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화웨이를 중심으로 중화권 완제품 업체들의 출하량 경쟁에 따른 낙수효과가 기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양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은 1128억 원으로 컨센서스(시장기대치)를 14%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주가적인 측면에서는 2023년 4분기 실적이 아닌 2024년 방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