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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막 올라도 구도 안갯속, 이성희 출마 길 아직 안 열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12-12 15: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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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농협중앙회 차기 회장 구도가 선거전이 임박했음에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선거 최대 변수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출마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역 회장의 연임도 허용하는 농협법 개정안이 ‘셀프연임’ 논란 속에 국회 법사위에 반 년 넘게 계류돼 있는 상태다.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막 올라도 구도 안갯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85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성희</a> 출마 길 아직 안 열려
▲ 농협중앙회가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한다. 구도는 농협법 개정안과 함께 안갯속에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12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제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이 13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직선제’와 ‘부가의결권 제도’다.

농협은 2009년 이후 간선제로 회장을 뽑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선제가 돌아오며 모든 조합장이 표를 행사해 회장의 대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가의결권제도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다. 조합원수가 3천 명 이상인 조합은 한 표 더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이 때문에 거대 조합 등이 유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며 영남과 호남, 경기 지역 사이 세력 대결도 전망된다. 

지난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경남 지역에서는 후보자 사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예비후보자 등록 기간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이름이 오르내리는 조합장은 전국적으로 6~7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강호동 경남 합천율곡농협조합장과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 조덕현 경기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 부산 부경원예농협조합장,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조합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간선제로 치러진 24대 회장 선거 당시 등록된 예비 후보자는 10명을 넘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직선제 전환에도 아직까지 후보군은 적은 셈이다.

다만 선거 레이스는 막을 올리지만 이 회장의 출마 여부가 아직까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현역 회장의 연임 허용을 담은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농협법 개정안은 각종 농협 개혁 내용을 담고 있어 여야 막론하고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에 더해 농협 중앙회장이 연임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내용도 담겨 있다.

다만 이 연임 허용이 현역에도 적용될 수 있어 ‘셀프 연임법’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소관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5월 통과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 반 년 넘도록 계류돼 있다.

이를 둔 찬반 목소리는 아직까지도 엇갈린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미향 의원은 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농협중앙회장 셀프 연임 농협법 개정안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이 기자회견에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주최자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두 의원은 모두 국회 농해수위 소속이다. 농협법 개정안이 농해수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도 이견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찬성 목소리도 여전하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과 전국 농축협조합장은 같은 자리에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전국 농축협 조합장 300여 명은 앞서 11월에도 국회 법사위의 행동을 요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연일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막 올라도 구도 안갯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85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성희</a> 출마 길 아직 안 열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10월23일 국회 농해수위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만 불출마 선언을 하면 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앞서 법사위 회의에서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법 개정안이 농협 개혁 내용도 많이 담고 있는 만큼 논란이 되는 이 회장만 불출마 선언을 하면 된다고 바라봤다.

이 회장은 올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윤준병 의원이 던진 같은 질문을 받았고 이에 “(불출마와 관련해)고민해 본 적 없다”고 답변했다.

여야가 극적으로 의견을 모아 이 회장의 연임길이 열리면 선거 구도가 단숨에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는 끝났지만 임시국회 일정이 잡혀 있다. 이 회장은 기술적으로 후보자 등록기간인 내년 1월10일~11일 이전에만 법이 국회 문턱을 넘어 공포되면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

제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서울 중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1월25일 진행된다. 개표도 이날 이뤄진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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