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리콜 결정과 판매중단으로 스마트폰사업의 영업이익은 줄겠지만 부품사업의 실적개선으로 타격을 일부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의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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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실적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장기적인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낼 영업이익을 7조1천억 원으로 예상해 기존 전망치보다 1조2천억 원 정도 낮췄다. 하지만 삼성SDI와 리콜비용을 분담하거나 회수한 제품을 점검해 재판매할 경우 손해가 더 줄어들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판매된 배터리 결함 가능성이 있는 갤럭시노트7 250만 대를 전량 회수해 신제품으로 교환한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이번 리콜로 스마트폰사업에서 어느 정도 손해를 볼지 증권가들의 관측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회수한 제품의 활용방안과 실제 소비자의 교환신청 물량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 실적에 입을 타격을 7천억 원으로 추산했다. 동부증권과 KTB증권 등은 1조 원 초반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3분기 낼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8조 원 초반대에서 7조 원 중반대로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 부품사업의 실적성장세가 예상보다 빨라 스마트폰사업에서 입을 타격을 일부 만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완제품사업 실적은 둔화하겠지만 메모리반도체와 올레드 등 핵심 부품사업의 수익성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의 판매가 재개되면 실적은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에 글로벌 반도체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미국 등 대형 스마트폰시장의 수요 성장세가 하반기 들어 두자릿수를 회복하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3D낸드에 투자를 늘리며 생산량 확대에 차질을 빚고 있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LCD 업황회복과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사업에서 영업이익 3조5천억 원, 디스플레이에서 7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와 비교해 반도체는 31%, 디스플레이는 391%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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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일회성 타격보다 부품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4분기까지 부품사업의 빠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부품사업의 입지회복은 향후 성장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하다. 스마트폰 수요가 꾸준히 둔화하며 장기적 전망이 밝지 않아 결국 부품사업이 미래 실적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3D낸드와 올레드패널 등 부품사업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만큼 부품사업의 빠른 성장으로 사업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최악의 경우를 맞을 가능성을 가정해도 부품사업만으로 기업가치를 증명하기에 충분하다”며 “갤럭시노트7 리콜 타격에도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30조 원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6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2.3% 오른 164만3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8월24일 갤럭시노트7 첫 폭발사고 이후 급락했던 주가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