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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SG금융 규모 1천조 돌파했다, KoSIF '2022 한국 ESG금융 백서' 발간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3-11-29 1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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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SG금융 규모 1천조 돌파했다, KoSIF '2022 한국 ESG금융 백서' 발간
▲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이용우 국회의원실이 발간한 '2022 한국 ESG금융 백서'에 따르면 국내 ESG금융 규모는 지난해 1천조 원을 돌파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금융의 규모가 올해 1천조 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올해 증가액의 대부분이 국정감사에서 ESG워싱이라는 지적을 받은 국민연금기금의 위탁운용자산으로 분석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29일 이용우 국회의원실과 국내 공적 및 민간 금융기관들의 ESG금융 현황을 분석·보고하는 ‘2022 한국 ESG금융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공적금융기관 82곳과 민간금융기관 89곳 전체를 대상으로 ESG금융과 관련한 전반적인 현황을 전수 조사하여 분석했다. 2021년 12월 처음 발간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 발간이다.

백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ESG금융 규모는 1098조 원으로 처음으로 1천조 원을 넘겼다.

국내 ESG금융 규모는 2021년보다 312조 원(39.7%) 늘었다. 전체 증가액 가운데 국민연금기이 '책임투자'로 분류하는 ESG투자 증가액이 254조 원으로 91%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공적 금융기관의 ESG금융 규모는 701조 원으로 국내 전체 ESG금융의 64.5%를 차지했다. 민간 ESG금융 규모는 390조 원이었다.

공적금융은 2021년 대비 293조 원 늘었고 증가액의 86.6%를 국민연금의 ESG투자가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의 ESG투자 규모는 2022년 말 기준 384조 원으로 2021년 130조 원에서 크게 늘었다. 국민연금 다음으로 ESG금융 규모가 큰 기관은 한국주택금융공사 122조 원, KDB산업은행 64조 원 등이다.

국민연금의 ESG투자 규모가 2022년에 급격히 늘어난 것은 운용사에 위탁한 국내외 주식 및 채권 자산 전체에 해당하는 284조 원을 ‘ESG투자’로 집계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이전까지 위탁자산의 책임투자는 국내주식 중 책임투자형으로 운용된 자산만 ESG투자로 집계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 중 책임투자형으로 운용된 자산의 규모는 6조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2022년에 실제 적용 여부와 무관하게 책임투자 및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자산운용사에 위탁한 자산 전체를 ESG투자로 분류했고 이에 따라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연금의 ESG워싱 의혹이 지적되기도 했다.
 
국내 ESG금융 규모 1천조 돌파했다, KoSIF '2022 한국 ESG금융 백서' 발간
▲ 한국 ESG금융의 연도별 변화 추이.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민간금융기관의 ESG금융 규모는 2021년 대비 5.1% 성장한 390조2천억 원이다. 은행권의 비중은 72%로 가장 높았다.

금융그룹별로 그룹 운용 자산 대비 ESG금융 비중을 살펴보면 NH농협금융이 17%로 가장 높았고 우리금융이 13%, KB금융이 8%, 신한금융이 8%, 하나금융이 6% 등 순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ESG투자가 558조 원, ESG대출이 393조 원, ESG채권 발행이 76조3천억 원, ESG금융상품이 70조6천억 원으로 파악됐다.

ESG투자와 대출은 전년 대비 각각 101%, 13% 증가했으나 ESG채권 발행은 13% 감소했다. ESG금융상품은 전년과 같은 규모로 조사됐다.

최근 4년 동안 ESG대출은 4개 유형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으나 국민연금의 책임투자확대로 2022년 말 기준으로는 ESG투자가 전체 ESG금융 유형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커졌다. 전체 ESG금융에서 ESG투자는 50.8%, 대출은 35.8% 채권 발행은 7%, 금융상품은 6.4%의 비중을 차지한다.

백서는 ESG금융 규모 면에서는 꾸준히 성장 중이지만 국민연금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아직 ESG워싱 방지를 위한 기준과 제도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ESG워싱 방지를 위해 ESG공시 조기 의무화, 녹색분류체계(Green Taxonomy) 적용과 강화, 사회분류체계(Social Taxonomy) 조기 개발과 적용, 지속가능금융공시 도입을 제안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ESG금융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투명한 공시가 필요하다”며 “ESG공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단의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은 “금융의 ESG워싱은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최대의 복병”이라며 “지속가능 경제로 자본을 실질적으로 유입 시키기 위해선 ESG워싱 방지를 위한 기준과 제도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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