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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0조' 북미 전기차 충전시장 노린다, 조주완 호환성으로 승부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11-20 11: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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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0조' 북미 전기차 충전시장 노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호환성으로 승부수
▲ LG전자가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키우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다양한 충전방식을 앞세워 충전기 사업을 본격화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특히 30조 규모에 달하는 북미 전기차 충전시장부터 조준해 대표적 기업간 거래(B2B) 사업인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기차 시장에 선두권에 위치한 테슬라의 충전방식인 NACS(북미 충전표준 시스템)과 글로벌 전기차 충전표준인 CCS1(통합충전시스템)을 모두 갖춰 북미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의 충전방식인 NACS는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북미 전기차 충전소 점유율에서 53%를 차지하면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해왔다. 500V의 전압을 사용해 CCS보다 충전속도가 느리지만 충전기 포트가 작고 가벼워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더해 올해 6월 포드와 GM, 리비안 등 북미 주요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연이어 NACS를 채택하면서 테슬라 충전방식의 점유율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테슬라가 채택한 NACS 충전방식은 CSS와 비교해 설치비용이 최대 75% 저렴하고 포트가 가볍고 작아 차량 설계에서도 비용절감이 가능해 앞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전기차 국제 충전표준 가운데 하나인 CCS 방식은 800V 고압을 이용해 충전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지녀 현대차와 BMW, 벤츠 등이 채용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처럼 변화하는 북미 충전기 시장 진출을 위해 빠른 충전속도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175kW 급속충전기에 CCS와 NACS 2가지 충전방식을 동시에 지원해 호환성을 높였다.

애초 LG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전기차 충전기 개발업체 애플망고(현재 하이비차저)는 CCS 중심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북미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조 사장은 충전기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에 빠른 시장대응을 지시해 양대 충전표준을 모두 만족하는 충전기를 준비함으로써 북미 시장 공략에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올해 7월 열린 미래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충전표준과 관련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LG전자는 충전표준 경쟁흐름에 발맞춰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사업을 국내외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을 맡고 있는 BS사업본부 아래 ‘EV충전사업담당’을 새로 만든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관련 부서에 인력충원을 단행하면서 사업역량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LG전자 '30조' 북미 전기차 충전시장 노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호환성으로 승부수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다양한 충전방식을 앞세워 북미 전기차 충전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조 사장은 이에 더해 충전기 외부에 충전현황을 확인하고 광고를 통한 부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의 B2B 사업을 크게 확장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 사장의 생각이 녹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LG전자 안팎에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정보제공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역량을 융합해야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번 전기차 충전기에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조 사장은 올해 미래비전 발표 간담회에서 “뛰어난 하드웨어 제조역량과 글로벌 관리역량 및 서비스망을 강화해 전기차 충전사업을 조단위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규모는 2022년 32억 달러(4조1천억 원)에서 2030년 241억 달러(31조1천억 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전기차 충전사업 육성 구상이 미국 정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투자효과와 맞물려 B2B 부문의 성과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성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달라스 무역관은 “미국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 프로그램 같은 정책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인프라 관련 기업은 미국 정부의 지원정책 및 주정부 별 투자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면 사업확장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등 B2B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충전기사업 부문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전자의 충전인프라 사업은 2027년까지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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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 모습. < 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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