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에 적용해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창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인공지능 기술로 손 안의 인터넷과 주머니 속 카메라를 넘어 갤럭시 스마트폰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 사장은 인공지능 기술로 개인 통역사를 둔 것 같이 실시간으로 매끄러운 소통을 할 수 있는 ‘AI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외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통역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새 갤럭시 스마트폰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갤럭시 폰에 탑재될 기능은 음성적 통역뿐만 아니라 텍스트 형식으로 외국어를 번역해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모바일 기술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소통과 생산성, 그리고 창조적 경험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다"며 "이제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폰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 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에 탑재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해 통화내용에 대한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드웨어 경쟁력은 압도적으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노태문 사장은 이번에 고난도 인공지능 기술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 사장은 올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 사장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모바일 장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 전반에 걸쳐 선두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과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인공지능을 통한 스마트폰의 기술적 변화는 내년 1월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갤럭시S24 시리즈에서부터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IT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놓고 “다양한 AI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며 “갤럭시S24는 AI폰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