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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북미 배터리시장 선두 지위 확고히 다져, 권영수 '연임'에도 무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11-08 16: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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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시장을 선점할 기반을 구축하고 올 한해 북미 사업확장의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사령탑인 권영수 부회장의 대표이사 연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전기차·2차전지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관록 있는 경영자의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분석된다.
 
LG엔솔 북미 배터리시장 선두 지위 확고히 다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 '연임'에도 무게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1957년 출생으로 일흔을 바라보는 권 부회장의 나이는 LG그룹과 주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데 부정적 요인으로 고려될 여지가 있다. 

8일 배터리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갖추고 테슬라와 GM을 비롯한 주요 전기차 제조사 대부분을 고객사로 확보해 북미시장 선두 배터리기업으로 지위를 굳힐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시장 지위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규모를 보면 잘 드러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 내에서 2차전지 셀을 제조하는 기업에게 1kWh당 35달러(모듈은 45달러)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에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혜택만 2155억 원을 반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들어 실적에 반영한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혜택은 1분기 1003억 원, 2분기 1109억 원, 3분기 2155억 원으로 1~3분기 누적 4267억 원이다. 

증권업계에선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세액공제 혜택이 2700억~28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북미 시장에서 세제혜택으로만 7천억 원 넘는 이익을 보게 되는 셈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과 모듈의 양이 많다는 방증이다. 그만큼 미국 내 생산능력이 경쟁사들을 크게 뛰어넘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공장과 완성차기업과 합작공장 등을 운영하며 현재 미국 내 연간 60GWh 생산체제를 구축해 놓았다. 미시간주 단독공장이 연산 20GWh, 오하이오주 GM과 합작공장이 연산 40Wh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만간 테네시주에 GM과 합작공장을 가동해 생산능력 50GWh를 추가할 예정이다. 게다가 최근 토요타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으며 미시간주 단독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추가로 20GWh 확대해 연산 40GWh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 애리조나주 단독공장(연산 43GWh), 테네시주 GM 합작공장(50GWh),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공장(40GWh),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합작공장(30GWh),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49GWh) 등의 증설계획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2026년에 북미에서만 연산 342GWh 생산체제가 완성된다. 

북미 생산능력을 두 번째로 빠르게 늘리고 있는 SK온만 해도 2025년 기준 생산체제가 연산 185.5GWh로 LG에너지솔루션의 절반 수준에 머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선제적으로 구축한 북미 생산기반과 앞으로의 증설계획은 향후 북미 진출을 노리는 경쟁사들을 따돌릴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배터리 생산시설은 건설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건설 뒤 수율을 안정시켜 생산성을 정상화하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다른 경쟁사들이 북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처럼 이미 북미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배터리기업은 추가 증설에 따른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 현지 공장 사이 인력 교류를 통해 공정 노하우를 전수할 여지도 있는 데다 공정장비와 부품, 소재 관련 네트워크도 이미 구축해 놓은 만큼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증설을 진행할 수 있다. 
 
배터리 업황 정체기에 돋보이는 LG엔솔, <a  data-cke-saved-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a> 북미 선점 전략 결실 가시화
▲ LG에너지솔루션 북미에 지었거나 건설 중인 생산공장 현황. <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을 선점할 기반을 마련한 데는 권영수 부회장의 공로가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권 부회장은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를 맡은 뒤 북미 생산능력 확대에 경영역량을 집중해왔다. 

대표 취임 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완수한 것도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다. 

권 부회장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으로 10조2천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을 북미를 비롯한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쏟아 부었다. 

권 부회장은 대표 취임 전 곧잘 말썽을 일으켰던 배터리 안전문제도 상당 부분 불식하며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권 부회장 취임 전인 2021년 기업공개를 추진하려 했지만 고객사인 GM의 볼트EV 리콜사태가 발생하며 상장 일정을 미룬 적이 있다. 

현재까지 배터리 안전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는 만큼 이 역시 일정 부분은 권 부회장의 공로로 평가될 수 있다.

권 부회장의 대표 임기 만료일은 2024년 3월22일이다. 그동안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LG그룹과 주주들에게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배터리산업과 전방 전기차산업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커진 현 시점에서는 노련한 경영자의 관록이 필요하다는 점도 권 부회장이 임기를 연장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권 부회장은 최고경영자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재무관리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업황 불확실성이 크고 거시경제와 금융환경이 악화되는 시점에서는 재무전문가가 중용되는 경향도 있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에서 구광모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전문경영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고 구본무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은 뒤 권영수 부회장을 자신과 함께 지주사 LG의 각자대표체제를 구성할 조력자로 선택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의 경영수업을 맡으며 구 회장체제 안착에 공헌한 만큼 그룹 내 위상도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의 나이가 갈수록 젊어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일흔을 바라보는 권 부회장의 나이는 연임에 다소 부정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권 부회장은 1957년 출생으로 올해 만 66세다. 

다만 LG그룹에서는 1953년 출생인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현 휴젤 회장)이 만 69세까지 대표 자리를 맡은 전례가 있다. 차 부회장은 7연임을 하며 최고령,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도 얻은 바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거명되고 있기도 하다. 다만 권 부회장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회 배터리산업의 날’에서 취재진이 포스코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느냐고 묻자 “말도 안 된다”고 대답했다. 

대표 연임 여부와 관련해 권 부회장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고 주주들이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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