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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운용 맡은 김태우 23년 만에 친정복귀, 함영주 '순혈주의 타파' 시동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11-03 14: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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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를 통해 외부출신 CEO(대표이사) 영입에 시동을 걸었다.

하나금융그룹은 상대적으로 순혈주의가 강한 곳으로 평가되는데 함 회장이 김태우 대표 이후 다른 계열사로도 외부출신 CEO 중용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하나자산운용 맡은 김태우 23년 만에 친정복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순혈주의 타파' 시동
함영주 회장(왼쪽)과 김태우 대표가 10월30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에서 열린 하나자산운용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나금융>

3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태우 대표는 함영주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주요 계열사 CEO급 인사로 평가된다.

현재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하나금융 주요 계열사는 대부분 은행 혹은 지주 쪽에서 오래 일한 내부출신 대표가 이끌고 있다.

하나금융이 실적발표시 별도로 자료를 싣는 7개 계열사 가운데 하나자산신탁을 이끌고 있는 민관식 대표만 은행이나 지주를 거치지 않았는데 민 대표 역시 2010년 하나금융에 인수된 다올부동산신탁(하나자산신탁 전신)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출신 인사로 봐도 무방하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그룹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순혈주의가 강한 곳으로 여겨진다.

KB금융이나 우리금융처럼 외부에서 회장을 맞은 적이 없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신한금융 역시 하나금융처럼 외부인사가 회장을 맡은 적은 없지만 비은행사업 강화 과정에서 외부출신 CEO를 활발히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도 미래에셋증권 IB총괄 사장을 역임한 김상태 대표가 신한투자증권 , KB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조재민 대표가 신한자산운용, 삼성화재 출신인 강병관 대표가 신한EZ손해보험 등을 각각 이끌고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경우 지주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14개 계열사 가운데 현재 외부출신 CEO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금융도 그동안 순혈주의를 깨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함 회장 전임인 김정태 전 회장이 2020년 증권사업을 이끄는 이진국 전 부회장, 여전히 현직인 이은형 부회장 등 외부출신 부회장 2명을 동시에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나자산운용 맡은 김태우 23년 만에 친정복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순혈주의 타파' 시동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순혈주의 타파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함 회장 역시 김태우 대표를 통해 순혈주의 타파 흐름에 힘을 실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함 회장이 비은행사업 강화에 힘을 주는 상황에서 영입한 1호 CEO라는 점에서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김 대표가 향후 어떤 성과를 내느냐는 함 회장 시대 외부인사 중용 기조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김 대표가 그룹 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며 좋은 성과를 낸다면 함 회장의 외부인사 중용 기조에 더욱 힘이 실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 대표는 외부인사로 평가되지만 과거 하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만큼 하나금융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196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금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2000년까지 주식 및 채권을 운용하는 펀드업무를 맡았고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을 거쳐 2016년 다올자산운용(옛 KTB자산운용) 대표에 올랐다.

이후 다올자산운용의 단단한 성장을 이끌며 2019년 연임에 성공했고 지난해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하나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나자산운용 맡은 김태우 23년 만에 친정복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순혈주의 타파' 시동
▲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하나은행을 떠난 지 약 23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셈인데 김 대표는 퇴직연금, 온라인플랫폼 등의 사업에서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 확대를 꾀할 계획을 세웠다.

자산운용업계 주요 사업으로 자리잡은 ETF(상장지수펀드)시장 확대에도 지속해서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나자산운용은 2012년 이후 약 11년 만에 신규 상품을 출시하며 국내 ETF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하나자산운용은 국내 ETF시장에서 현재 ‘KTOP’이라는 브랜드로 4개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데 2012년 상장한 ‘KTOP 코스피50’을 제외한 3개 상품을 모두 올해 출시했다.

함 회장의 지원도 김 대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자산운용은 10월30일 하나증권 본사에서 출범식을 열었는데 함 회장이 직접 참석해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함 회장은 축사에서 “하나자산운용이 하나금융 미래 핵심경쟁력의 중심에 서기를 기대한다”며 “하나자산운용이 하나은행을 비롯해 증권, 캐피탈, 보험 등 그룹의 국내외 영업 네트워크와 협업을 통해 성장과 도약할 수 있록 하나가족 모두가 함께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하나자산운용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산운용회사로 도약해 자산운용 명가 재건에 앞장서겠다”며 “신규 상품에 대한 손님들의 수요를 적극 수용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하나자산운용은 10월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하나USB자산운용에서 이름을 바꾸고 하나증권의 완전 자회사로 새 출발했다.

하나증권은 그동안 자산관리 일원화 전략으로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보유하고 있던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에 대한 인수를 추진해왔다. 올해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얻고 10월27일 주금을 납입하며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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