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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수신은 빠지고 대출잔액은 늘어, 김윤식 하반기 흑자 전환 청신호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10-2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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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상반기 21년 만의 적자를 겪었던 신협에 실적 반등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신협은 지난 몇 달 동안 수신경쟁에서 몸을 사리면서도 사업규모로 여겨지는 대출잔액이 줄지 않아서다. 하반기 연속 적자 가능성에 골머리를 앓던 김윤식 신협중앙회장도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협 수신은 빠지고 대출잔액은 늘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62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윤식</a> 하반기 흑자 전환 청신호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하반기 흑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신협? 

25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신협 수신잔액(말잔)은 5월부터 8월까지 4달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모두 8258억 원이 줄었다. 8월 말잔액 135조9655억 원의 0.6%에 해당한다. 

상호금융과 다른 상호금융(농협·수협·산림조합) 수신잔액이 모두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협 수신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7월 초 ‘뱅크런(예금인출)’ 사태를 겪었던 새마을금고 잔액도 8월 기준으로는 7월보다 올랐다.

신협이 예금유치 경쟁에서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당시 돈을 구하기 위해 앞다퉈 예금 금리를 올렸다. 이때 유치한 100조 원에 이르는 정기예금 만기가 올해 돌아오면서 하반기, 특히나 4분기에는 금융권의 금리경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새마을금고가 고금리 특판 등을 팔아치우며 앞서 나갔고 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올렸다.

새마을금고 가운데서는 최근 적금 금리로 10% 이상을 제시하며 경쟁에 기름을 붓는 곳도 있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이번 달만 평균 4.19%(1일)에서 4.23%(23일)로 뛰었다.

신협 정기예탁금 금리는 반면 다르게 움직였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신협 정기예탁금(1년) 금리는 4월만 하더라도 4.26%로 새마을금고(4.40%)에 이어 비은행예금기관 4곳(저축은행·상호금융·새마을금고·신협) 가운데 두 번째였다.

8월에는 3.96%로 새마을금고(4.49%)와 저축은행(4.21%)에 이어 세 번째였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같은 기간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지만 신협은 오히려 내렸다.

그렇다고 돈을 벌어오는 사업 규모로 여겨지는 신협 대출잔액이 줄어든 것도 아니었다.
 
신협 수신은 빠지고 대출잔액은 늘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62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윤식</a> 하반기 흑자 전환 청신호
▲ 신협 수신이 나홀로 줄어들었던 데는 금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료는 한국은행 통계 갈무리.
신협의 여신 말잔은 8월 108조7530억 원으로 6월(108조3711억 원)부터 꾸준히 늘었다.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여신 말잔은 같은 기간 줄었다.

수신경쟁에 한 발 물러서 있었지만 사업규모는 방어해낸 것이다. 비용 부담이 줄어든 만큼 신협 실적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협중앙회도 4달 연속 예금 이탈세는 규모 면에서 크지 않다고 보고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과도한 예금 금리 경쟁 자제부터 지역조합에 당부하고 있다.

신협 관계자는 “(예금 이탈에는)타 기관들이 조금 더 고금리를 제공하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며 특별한 이슈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는 단위조합의 예금 금리 경쟁은 자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협은 하반기 흑자전환도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협 관계자는 “내부적 분석으로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준금리는 그대로지만 레고랜드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말처럼 이자비용이 크지는 않고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사 관점에서 신뢰가 달린 수신 이탈이 마냥 달갑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새마을금고 사례가 대표적이다.

새마을금고는 7월 초 예금인출 사태로 오히려 고금리 예금이 빠져나가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금융사를 그만큼 믿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 무조건 좋은 신호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신협은 올해 상반기 2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신협중앙회는 이에 위기관리 여러 태스크포스(TF) 등 위기관리 조직을 꾸려 예대마진 감소와 연체율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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