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 파운트가 퇴직연금 일임 운용에 대한 혁신금융 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앞두고 금융사들과 퇴직연금 서비스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파운트는 현재 퇴직연금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제1금융권 은행과 증권사를 비롯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금융사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파운트는 2024년 6월 말부터 시행이 예상되는 로보어드바이저의 퇴직연금 일임 운용에 대한 혁신금융 서비스를 앞두고 기존 자문서비스에서 경험한 여러 한계들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퇴직연금 전용 알고리즘의 테스트베드 신청을 준비하는 등 일임서비스로 확장에도 매진하고 있다.

자문서비스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추천을 받은 뒤 고객이 직접 투자 비중을 변경해야 한다. 반면 일임서비스는 고객이 자금을 맡기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까지 해주는 방식이다.

파운트는 현재 각 금융사의 필요에 따라 맞춤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은 노후대비를 위한 자금임을 감안해 파운트만의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연령에 따라 자산배분이 결정되는 메커니즘) 로직을 추가 적용함으로써 하락장에 방어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운트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힘입어 최근 전북은행과 자산관리 효율화를 위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전북은행 앱을 통해 펀드 포트폴리오는 물론 개인의 금융 목표달성을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 설계 서비스를 제공해 투자고객들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2021년부터는 대구은행, 우리은행, 현대차증권, KDB산업은행 등에 퇴직연금 운용에 필요한 자문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사례를 보면 우리은행에는 2017년부터 파운트 알고리즘이 탑재된 ‘우리로보’를 통해 투자성향별 펀드 포트폴리오 추천, 수익률 진단, 리밸런싱(자산배분) 등의 사후관리까지 제공해 왔는데 이용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2021년부터는 퇴직연금 운용으로까지 확대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로보 퇴직연금 서비스의 주요 특징은 기존의 투자성향에 따른 포트폴리오에서 더 나아가 연령대까지 고려한 포트폴리오가 추천된다는 점이다.

연령대에 따라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고 은퇴시점(Target Date)에 최적화된 파운트만의 자산배분 프로그램(글라이드 패스)이 제공된다. 이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가운데 파운트가 우리은행을 통해 최초로 선보인 원천기술이다.

KDB산업은행은 은행 최초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디폴트 옵션 시행을 앞두고 고도화도 마무리했다.

대구은행과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는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시장동향에 따라 무료로 추천해준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 저하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한 우려 등을 볼 때 궁극에는 모든 퇴직연금사업자들에 개인형퇴직연금(IRP)뿐만 아니라 확정기여형(DC)의 투자일임 전면허용도 예상된다”며 “사전 준비 및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에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은 신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진일보한 퇴직연금 투자일임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