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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생보사 인수 의지는 굳건, 함영주 ABL생명 동양생명 들여다볼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10-19 16: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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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시장은 함영주 회장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보험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난 만큼 시장에 나온 다른 생명보험사 매물을 적극 들여다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 생보사 인수 의지는 굳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ABL생명 동양생명 들여다볼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를 쉽게 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를 포기하기는 했어도 최소 수억 원을 들여 실사까지 진행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를 쉽게 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함 회장의 비은행 강화 의지도 크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특히 보험과 카드 부문이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카드사 매물은 많지 않다는 점도 보험사 인수를 계속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보탠다.

카드사는 사실상 롯데카드가 유일한 잠재 매물로 꼽힌다. 현재 롯데카드를 뺀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우리 등 카드사는 최대주주가 지주사거나 계열사로 이들 카드사는 사실상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낮다.

인수합병 과제는 함 회장 개인에게도 중요하다.

함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2025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최근 들어 금융당국의 압박에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 시대도 저무는 분위기지만 임기 안에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성과를 올린다면 재연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함 회장이 ABL생명이나 동양생명 등 다른 생명보험사 매물에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을 포기한 이유는 사실상 KDB생명의 취약한 재무구조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ABL생명이나 동양생명은 KDB생명과 비교해 매물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KDB생명은 재무구조 정상화에 많게는 조 단위 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지주 내부에서도 인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던 대주주 KDB산업은행은 구주 가격을 절반 정도로 낮추는 등 하나금융지주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당장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금융당국 권고 수준으로 맞추는 등 매각가격 외에 수천억 원 돈이 더 들어가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분기 킥스(K-ICS) 기준 67.5%로 보험업법 규제 기준인 100%에도 크게 못 미친다. 경과조치를 적용한 지급여력비율은 140.7%로 업계 평균인 223.6%와 차이가 크다.

하나금융지주는 18일 “KDB생명 인수는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생보사 인수 의지는 굳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ABL생명 동양생명 들여다볼까
▲ 하나금융지주가 집계하는 비은행 부분 기여도는 상반기 기준 14.4%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 하나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합병 의지가 보여진 만큼 함 회장이 당분간 보험사 인수에서 ‘신중 모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보험사 매각가격이 조 단위에 이를 수도 있는데 인수에 관심을 드러낼수록 하나금융지주가 자칫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함 회장의 목표는 하나금융지주가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 목표에 다가가려면 먼저 국내에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부문을 빼면 이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계열사가 없다. 

하나금융지주는 함 회장 취임 뒤 비은행 강화를 핵심 성장 전략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지만 비은행 부문은 오히려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로 한 자릿수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가 집계하는 비은행 부분 기여도도 상반기 14.4%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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