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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의 공생관계 갈수록 깊어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8-26 14: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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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전자계열사가 아이폰에 공급하는 부품 라인업을 점점 확대하며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

애플 아이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한데다 세계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만큼 아이폰 부품공급은 고객사 기반을 확대하는 데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공생관계 갈수록 깊어져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미국 CNBC는 26일 “애플과 삼성전자는 어쩔수 없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관계에 놓여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동시에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 등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며 아이폰6S의 AP(모바일프로세서)도 위탁생산한다. 삼성전기 역시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핵심부품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3D낸드를 활용한 대용량 플래시메모리에 이어 삼성전기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는 반도체 패키징기판을 애플에 추가로 공급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 일부 모델부터 올레드패널을 처음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드패널 탑재는 2018년부터 아이폰 모든 라인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CNBC는 “애플은 최고사양의 아이폰을 내놓기 위해 부품기술력에서 가장 앞선 삼성 전자계열사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생산능력도 충분해 가장 안정적인 공급사로 인정받고 있다”고 파악했다.

CNBC는 중소형 올레드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향후 패널공급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당분간은 기술력과 생산량에서 가장 앞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독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지배력을 높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 경쟁이 치열해지며 성능 상향평준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하드웨어 개선에도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SK증권은 아이폰 원가에서 AP와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6% 정도에서 2018년 58%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부품이 아이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월 출시되는 아이폰7에서 10% 정도에 그치겠지만 2018년 출시되는 제품의 경우 최대 5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점차 메모리용량을 늘리고 고가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며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업체들의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그룹 전자계열사가 애플 아이폰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는 고가 부품의 주문량이 많을뿐 아니라 아이폰이 스마트폰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차지해 변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시리즈와 갤럭시노트7 등 올해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전체 판매량은 4천만 대를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공생관계 갈수록 깊어져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애플은 최근 이어진 아이폰의 부진에도 여전히 연간 2억 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에 탑재되는 고가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그룹 계열사에게 가장 중요한 고객사다.

애플이 아이폰에 주는 변화가 중국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로 빠르게 확대되는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 자체가 강력한 홍보효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에 올레드패널 탑재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화웨이와 샤오미 등 제조사는 앞다퉈 차기 신제품에 올레드패널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에 힘입어 고객사를 확대하며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신사업인 3D낸드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저장장치의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에 3D낸드 적용을 공식화할 경우 세계업체들로 탑재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흥행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하지만 아이폰 부품공급이 확대되면 전자계열사들의 실적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파이퍼재프리는 “삼성전자가 곡면화면에 이어 접는 스마트폰도 가장 먼저 출시할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 시장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아이폰”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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