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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멘트 매각절차 시작, 업계 판도 바뀔까 관심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8-24 17: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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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멘트업계 마지막 매물인 현대시멘트가 곧 매각절차를 밟는다

올해 쌍용양회와 라파즈한라시멘트 등은 모두 사모펀드에 넘어갔는데 현대시멘트의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시멘트 매각절차 시작, 업계 판도 바뀔까 관심  
▲ 이주환 현대시멘트 사장.
2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 채권단이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고 현대시멘트 매각주간사로 산업은행-하나금융투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채권단은 산업은행 컨소시엄과 곧 매각주관계약을 체결하고 8월 안에 매도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매각 공고는 9월에 내기로 했다.

채권단은 아직 매각할 지분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을 장내외에서 매각하고 있는데다 향후 보증채권 이행청구를 통해 출자전환에 나서기로 해 구체적인 매각 주식수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시멘트 인수전은 시멘트업계 구도 재편작업의 마지막 단계로 꼽힌다.

올해 쌍용양회와 라파즈한라시멘트는 모두 사모펀드의 손에 넘어갔다. 한앤컴퍼니는 1월에 쌍용양회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3월에 라파즈한라시멘트를 인수했다.

시멘트업계는 상위 7개 기업이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과점시장이다. 쌍용양회가 2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6개 기업이 10%대 점유율로 시장을 나눠 먹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시멘트업계에서 매출 기준으로 7위에 오른 기업이지만 시장점유율을 10%가량 확보하고 있어 누구든지 인수하기만 하면 단숨에 시멘트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업계는 최근 2~3년간 국내 주택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시멘트업황이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여 현대시멘트 인수전이 흥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특히 시멘트업계 사업재편을 주도했던 사모펀드들이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큰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태평양시멘트로부터 쌍용양회 지분 32.4%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은 모두 79.2%에 이르러 절대적 경영권을 확보했다.

한앤컴퍼니는 기존에 대한시멘트와 한남시멘트 등 다른 중소 시멘트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업계 1위인 쌍용양회까지 손에 넣으며 시멘트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시멘트업계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인수에 모두 8837억 원을 들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각가격이 5천~6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나서기는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파인트리자산운용도 잠재적 인수후보로 꼽힌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건축·건자재기업의 인수에 나섰지만 동부건설과 동양 등의 인수에 모두 실패했다.

  현대시멘트 매각절차 시작, 업계 판도 바뀔까 관심  
▲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왼쪽), 이성규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사장.
파인트리자산운용은 8월3일 보유하고 있던 동양 주식 전량(9.98%)을 유진기업에 매각해 972억 원을 확보했는데 이 자금을 바탕으로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도 일찍부터 현대시멘트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6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시멘트 지분 매각 공고가 나오면 입찰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암코는 지난해부터 현대시멘트를 인수할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군에 포함시킨 뒤 재무구조 등을 관찰해왔기 때문에 다른 인수 후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된다.

기존에 시멘트사업을 하던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등도 인수후보로 꼽힌다. 시멘트업계에서만 50년 이상 업력을 쌓은 기업이 현대시멘트를 인수해 내부적으로 사업재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시멘트는 공장이 내륙에 위치한 ‘내륙사’로 분류돼 같은 내륙사인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가 인수했을 때 얻는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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