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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기 반환점, 은행 수익성 좋지만 비은행은 '갈증' 여전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9-25 16: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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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하나금융 회장 임기 반환점, 은행 수익성 좋지만 비은행은 '갈증' 여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5일 3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3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함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하며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임기 동안 은행 부문은 이런 목표에 걸맞게 눈에 띄는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비은행 부문에서는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함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함 회장은 이날로 취임한 지 1년 반이 됐다. 함 회장은 2022년 3월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에 올랐다.

1년 반 동안 하나금융그룹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꼽자면 하나은행이 ‘리딩뱅크’ 반열에 올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처음으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순이익 순위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영업규모 등에서 KB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에 여전히 못 미친다는 이유로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두 은행의 양강 구도에 균열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은행의 성장에는 ‘영업 전문가’로 여겨지는 함 회장의 리더십이 한몫한 것으로 금융권은 평가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린 덕분으로 은행권 순이익 싸움에서 선두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되는데 함 회장이 공격적 대출 영업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은 영업과 현장을 늘 강조한다. 그는 행장에 취임할 때도 “고객과 만나는 현장에서 은행 수익이 창출된다”며 영업 중심 경영철학을 내보였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44조828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 늘었다.

금융권은 하나은행이 올해도 ‘리딩뱅크’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8446억 원을 거두면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순이익 순위 1위에 올랐다.

함 회장은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숨 가쁘게 달려왔음에도 비은행 부문에서는 갈증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상반기에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맏형’으로 여겨지는 하나증권을 비롯해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하나저축은행, 하나생명, 하나자산신탁 등 계열사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가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하나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가 집계하는 비은행 부분 기여도도 상반기 14.4%로 2016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함 회장은 지난해 취임했을 때부터 비은행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취임사에서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고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키운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함 회장은 현재 보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KDB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KDB생명 실사를 마쳤으며 내부 논의를 거쳐 곧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들어 하나카드의 영업력 강화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하나카드 대표에 그룹 내 대표 ‘영업 전문가’로 여겨지는 이호성 사장을 내정한 것부터 함 회장의 영업력 강화 의지가 반영됐다고 보는 시선이 금융권에 많다. 

함 회장은 8월 열린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 200만 명 돌파 기념식에도 참석하며 하나카드에 힘을 실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하나금융 회장 임기 반환점, 은행 수익성 좋지만 비은행은 '갈증' 여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앞줄 가운데)과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앞줄 제일 오른쪽)이 8월 트래블로그 담당 직원들과 트래블로그 200만 가입을 축하하고 있다. <하나카드>

최근 행보에 비춰볼 때 함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해외사업과 주가부양에도 관심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함 회장은 올해 들어 해외 출장길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금융지주는 보통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최고경영자가 해외투자자과 직접 소통하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5월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의 동남아시아 3개 국가 방문 일정에 동행하며 해외 투자자들과 소통했고 9월 초에도 홍콩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했다. 

함 회장은 10월9일부터 15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는데 유럽, 중동 등에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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