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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한국공략 시동, 전기차 판 키울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8-23 1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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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차 ‘테슬라’가 한국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전기차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자동차를 생산판매하는 테슬라모터스가 최근 한글홈페이지를 열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테슬라 한국공략 시동, 전기차 판 키울까  
▲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홈페이지(https://www.tesla.com/ko_KR/)에 접속하면 첫 화면부터 날렵하게 생긴 테슬라 전기차가 드넓은 자연을 배경으로 끝없이 주행하는 동영상이 나온다.

테슬라모터스는 ‘MODEL S’와 ‘MODEL X’의 2개 모델에 대해 사전예약 접수를 받고 있으며 시승신청도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도록 했다.

MODEL S는 5인용 전동식 세단으로 예약비로 200만 원을 받고 있다. 전동식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MODEL X는 7인승으로 사전예약비는 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시승신청은 MODEL S만 가능하다. 최근 인터넷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정식 시승은 아니지만 테슬라 전기차의 도로주행 장면을 담은 사진도 올라오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의 한국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테슬라의 국내 판매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에도 2개 모델에 대한 간략한 소개만 나와있을 뿐 상세한 제원이나 가격 등은 빠져있다.

테슬라모터스가 신세계그룹이 오픈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전시판매장을 열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역시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테슬라모터스는 홈페이지 공개와 동시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사실이 지적되면서 호된 신고식도 치르고 있다. 테슬라모터스는 논란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뒤늦게 지도를 수정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테슬라 전기차가 한국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안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가 부족한 점이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테슬라모터스도 홈페이지에 ‘충전’ 관련 별도 메뉴를 만들어 세계 최고 속도의 전용 충전소를 소개하고 있다. 테슬라모터스에 따르면 슈퍼차저는 Model S와 Model X를 몇 시간이 아닌 몇 십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무료 커넥터다.

테슬라모터스는 슈퍼차저 스테이션을 장거리 여행중 정차를 최소화하도록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레스토랑, 쇼핑센터 및 와이파이 핫스팟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모터스는 691곳 스테이션에 4241대의 슈퍼차저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으나 아시아권에서 중국과 일본 등을 제외하고 한국에서는 아직 한곳도 없고 어디에 들어설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테슬라모터스는 슈퍼차저 설치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모터스 본사의 차량 테스트 오퍼레이터인 안야 만젠이 22일 포스코ICT 관계자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충전 관련 협의를 위해 별도로 만나기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가 도심을 달리는 모습을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전기차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하반기 판매절벽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테슬라의 한국진출을 계기로 전기차시장은 판이 커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테슬라 한국공략 시동, 전기차 판 키울까  
▲ 테슬라모터스 한글홈페이지 첫 화면.
한국GM은 이르면 9월 중 보급형 전기차 ‘볼트’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6월 볼트를 공개했는데 순수 전기차에 가까운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최신 볼텍(Voltec) 시스템을 탑재했다.

볼트는 일반 고객 대상이 아닌 카셰어링 업체와 제휴를 통해 판매가 이뤄진다. 전기차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우회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도 하반기에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6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이미 출시해 첫 달 131대, 7월 574대를 판매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가격대는 4천만 원대다. 트위지는 1인용 도심형 전기차여서 세단이라고 보기 어렵다. 테슬라 MODEL S는 출고가격 기준으로 7천만 원을 호가하고 보조금 지원도 받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시장이 하반기 국내에서 격돌을 하더라도 소비자 타깃이 명확하게 다를 것”이라며 “전기차 경험자가 늘어나면 전체시장의 ‘파이’도 빠른 속도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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