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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B금융 회장 후보 양종희 "인수합병 대상에 비금융사도 고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9-11 09: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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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B금융 회장 후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인수합병 대상에 비금융사도 고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가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부회장직 유지나 계열사 대표 인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금융사뿐 아니라 비금융사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양 후보자는 11일 오전 7시30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 1층 디지털Wall 앞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 선정과 관련한 약식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양 후보자는 1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 내내 차분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앞으로 회장으로서 KB금융을 이끌 비전과 목표를 설명했다.

그는 감사하다는 말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양 후보자는 “먼저 KB금융그룹의 주주님들, 임직원들, 당국, 이해관계자 여러분 등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내 최대 금융그룹을 이끄는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1분 남짓 준비해온 인사말을 한 뒤 바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꺼내 들었다.

양 후보자는 KB금융의 주요 현안을 묻는 질문에 “금융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그동안은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고 조화롭게 가야한다고 보고 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KB금융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장 후보 선임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산업의 스탠다드를 만들겠다”를 내세운 것을 놓고도 사회적 책임 측면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후보자는 “외국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나서 기업의 미션과 역할이 많이 변해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며 “KB금융이 그동안 기업 재무적 가치에서 1등 그룹이었는데 앞으로는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는 “KB금융의 전반적 포트폴리오는 이제 좀 갖춰진 것 같다”며 금융사를 넘어 비금융사 인수 가능성까지도 열어뒀다.

양 후보자는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측면에서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며 “다만 인수합병 대상이 단순히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까지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하가고 있으니 그런 측면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회장 취임 이후 부회장직을 유지할 것인지, 계열사 대표 인사는 어찌할 것인지를 묻는 조직과 인사 관련 질문에는 “이제 막 내정자 신분이 됐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부회장직과 계열사 사장 인선과 관련해 일종의 기준은 제시했다.

부회장직과 관련해서는 “향후 전반적 저의 파트너로서 그룹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를 비롯해 승계 회장 후보군을 구성하는 측면과 워낙 규모가 거대한 KB금융의 업무를 나눈다는 측면, 이런 두 가지를 고려해서 이사회하고 협의해 유지 여부를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계열사 사장 인사를 놓고는 “구체적 생각은 안 해봤다”면서도 “다만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고 임직원의 헌신적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행원에서 시작해 여기(회장)까지 올라왔다”며 “금융그룹의 인사에 나름의 자긍심이 아닌가 생각해 꿈을 가진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인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으로 대표되는 글로벌사업은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애정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양 후보자는 “부코핀은행은 현재 전반적 재무상황이라든지 방향성이라든지 비용 절감 측면에서 틀을 잡아가고 있지만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며 “조금 더 애정 어린 관심으로 봐주시면 빠른 시일 내에 부끄럽지 않은 KB부코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문제를 놓고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 후보자는 “금융그룹이 그동안 대면 영업 채널을 중심으로 갔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갈 것”이라며 “KB금융그룹은 KB스타뱅킹이라는 은행의 대표적 앱을 가지고 있고 전국 최고의 서비스 망도 갖고 있다.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이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장] KB금융 회장 후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인수합병 대상에 비금융사도 고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사고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다”며 고개부터 숙인 뒤 기업문화 개선과 함께 디지털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프로세스를 갖출 뜻을 보였다.

양 후보자는 “금융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제도나 시스템을 보는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의 체화한 자발적 통제”라며 “스스로 규율하는 것이 체화하려면 디지털적인 것들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장을 안 거친 회장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는 “이사회에서도 그런 질문이 있었다”며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자는 “애초 승계 절차를 검토할 때 은행장은 한 사람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KB금융은 부회장직을 통해 다른 후보들도 은행뿐 아니라 그룹 전반적인 것들을 골고루 경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은행에 한 20년 정도 있었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양종희 부회장을 선정했다.

양종희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며 11월 개최 예정인 KB금융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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