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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원화강세 딛고 LGD 실적 선방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7-23 22: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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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원화강세 딛고 LGD 실적 선방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가 원화강세라는 악재를 딛고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화질(UHD) TV와 대형 패널의 판매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5조9790억 원에 영업이익 1631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9% 줄었고 영업이익은 55.4%나 감소했다.

당초 증권가 예측치가 매출 5조9천억 원에 영업이익 1800억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흑자기조는 이어졌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와 73%씩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9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2004년 상장 후 최장기간 흑자행진 기록을 썼다.

자산 건정성도 좋아졌다. 2분기 부채비율은 96%로 낮아졌고 유동비율은 106%로 개선됐다. 순차입금 비율은 21%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실적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전무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UHD TV 판매 증가와 대형패널 수요가 늘면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2분기 대형패널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2% 증가한 936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기대한 만큼의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전무는 “2분기에만 원화가치가 평균 4%(약 40원)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1300억 원이나 감소하는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광저우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액도 영업이익 감소의 한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구조적으로 환율 리스크를 관리해온 덕분에 순이익은 급격한 환율 변동의 영향을 덜 받았다”며 “2분기 순이익은 영업이익보다 929억 원이 더 많은 2560억 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현재 28억 달러(약 2조8672억 원) 규모의 외화부채를 갖고 있는데 원화가치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3분기에 2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무는 “3분기는 디스플레이산업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패널의 대면적화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며 “또한 단위당 판매가격이 높은 중소형패널 출하가 증가하는 등 좋은 분위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대비 출하량은 5% 안팎으로 늘어나고 평균 판매가격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에 따라 매출이 두 자리 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내놨다.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그룹 전무는 “현재 OLED TV 패널 생산효율이나 성능은 당초 목표했던 수준에 도달했다”며 “다만 재료비를 낮춰 원가를 절감하는 등 가격혁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무는 “OLED TV는 2015년 말에서 2016년 초가 되면 모든 생산라인이 가동돼 규모의 경제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실적선방에 기여한 UHD TV사업도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상훈 LG디스플레이 TV영업마케팅그룹 상무는 “전체 TV 패널에서 UHD TV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하반기 10% 중반으로 상승해 연간 10% 수준이 될 것”이라며 “UHD TV 패널 비중 확대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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