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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키움'·'미래' 제치고 '유튜브 1위', 장석훈 리테일 역량 단단하게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9-01 15: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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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확보하면서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리테일(소비자 금융) 강화를 강조해 왔는데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 '키움'·'미래' 제치고 '유튜브 1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40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석훈</a> 리테일 역량 단단하게
장석훈 대표이사 사장의 디지털 고객 확보 노력에 힘입어 삼성증권이 유튜브 구독자 수 1위 증권사에 올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상에서 삼성증권 공식 채널의 구독자 수는 143만 명으로 키움증권(141만 명), 미래에셋증권(135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5월10일 유튜브 구독자수는 키움증권(126만 명), 미래에셋증권(123만 명), 삼성증권(117만 명)순이었다. 약 3개월 반 만에 삼성증권이 리테일 전통 강자인 키움증권과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증권을 구독자 수로 역전했다.

삼성증권의 구독자 수가 얼마나 대단한 규모인지는 자기자본 규모가 삼성증권보다 큰 한국투자증권(15만5천 명), NH투자증권(1만8천 명)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유튜브 구독자를 늘린 데에는 증시 참여자의 증가, 브랜드 인지도, 콘텐츠의 참신성 등이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 비중이 늘어나며 삼성, 키움, 미래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모두 증가했는데 삼성증권은 삼성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딱딱하지 않고 친근한 내용의 영상들이 일조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로 삼성증권 구독자 수가 특히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데이터 통계 사이트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5월10일 이후로 삼성증권 유튜브 구독자수가 늘어난 시기는 5월22일(+1만 명), 6월5일(+1만 명), 6월19일(+2만 명), 6월26일(+3만 명), 7월3일(+3만 명), 7월18일(+2만 명), 8월5일~30일(12만 명) 등이다.

삼성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던 시기와 유사하다. 5월31일을 시작으로 고용노동부 등에서 디폴트옵션(사전지전운용제도) 수익률을 공개할 때마다 삼성증권은 꾸준히 상위 성적권에 위치하며 퇴직연금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 유튜브 영상 가운데서도 연금 관련 영상들이 모두 조회수 5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 인기 콘텐츠로 거듭났다.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증권의 유튜브 구독자수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리테일 강화를 중시해 2020년 하반기부터 디지털 고객 확보에 주력하던 장 사장에게는 ‘유튜브 대장’이라는 타이틀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유튜브 구독자수와 삼성증권의 개인투자자 고객수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유튜브 구독자수 증가가 리테일 실적 증가에 일정 부분은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키움'·'미래' 제치고 '유튜브 1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40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석훈</a> 리테일 역량 단단하게
▲ 삼성증권 유튜브에서 연금 관련 영상은 모두 조회수가 5만 회를 넘어가는 등 최고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증권 유튜브 캡처>
리테일 강화는 향후 삼성증권 실적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는 IB(기업 금융)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리테일 역량이 강한 증권사의 실적이 좋았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54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NH투자증권(4719억 원), KB증권(4583억 원), 한국투자증권(4467억 원), 미래에셋증권(4383억 원) 등을 제치고 상반기 영업이익 1위를 달성했다. 리테일 역량에 힘입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삼성증권 수수료 수익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증권사 평균(46%)보다 높다.

하반기에도 부동산 등 IB 부문이 부진한 반면 개인투자자 비중은 늘어나면서 리테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부동산 업황이 반등할 조짐이 보이질 않아 리테일이 유리한 환경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전체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9천억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엔 19조4천억 원으로 늘어났다”며 “하반기엔 다시 24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 증가세는 구조적인 것이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증권 구독자 가운데 젊은층 비중이 늘어난 점이 장 사장에게는 고무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유튜브 구독자 가운데 34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초 21.8%에서 현재 33.5% 수준까지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 증가세 및 증시 거래대금 확대는 젊은세대가 견인하고 있는데 이들이 삼성증권에 노출도가 많아질수록 리테일 역량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장 사장은 리테일 외에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날 우리은행, SK증권과 STO(토큰증권) 시장 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TO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 출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장 사장은 디지털 신기술 분야에서도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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