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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DDR5'로 실적 반등 신호탄, 박정호 4분기 흑자전환 기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8-30 12: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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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시장을 선점하면서 예상보다 가파른 실적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고부가제품 수요가 급증한 점을 적극 활용해 애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HBM' 'DDR5'로 실적 반등 신호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4분기 흑자전환 기대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HBM’과 ‘DDR5’를 무기로 2023년 4분기 흑자전환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기대보다 더 빠르게 D램 시장에서 매출 반등에 성공한 것을 두고 HBM과 DDR5 판매 확대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최근 발표한 2023년 2분기 D램 매출 현황을 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D램 매출이 34억4300만 달러로 1분기보다 48.9%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D램 매출이 8.6%, 마이크론 매출이 15.7% 증가한 것과 비교해 훨씬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HBM 출하량이 1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수요 증가가 HBM 출하량 증가를 견인했으며 반도체 구매자 측의 DDR5 재고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HBM과 서버용 DDR5 판매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마이크론을 제치고 D램 판매 2위 자리도 되찾았다.

SK하이닉스가 기대 이상의 매출 반등에 성공한 것은 고부가가치 메모리반도체에 일찍부터 주목한 덕분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대역폭 메모리반도체로 2013년 SK하이닉스가 AMD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기존 D램만으로도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경쟁사들은 HBM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 뒤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HBM은 메모리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이 됐다.

여기에 박정호 부회장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발맞춰 발빠르게 HBM 기술개발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하반기 4세대 HBM인 HBM3 양산도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유일한 HBM3 공급업체다. HBM3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에 탑재된다.

박 부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챗GPT 등 인공지능 시대에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메모리 기술의 혁신이 요구된다"며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미래의 아키텍처를 선도해 나간다면 통상적인 산업의 성장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DDR4에서 DDR5 생산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가장 선제적으로 진행했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 판매된 서버용 DDR5는 대부분이 SK하이닉스 제품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과 DDR5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3분기 D램 부문에서 흑자전환, 4분기 전체 반도체사업에서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024년 2분기는 돼야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존 전망보다 2분기 가까이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HBM은 일반 D램 대비 단가가 6배 이상이며 DDR5는 DDR4보다 30% 정도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SK하이닉스 'HBM' 'DDR5'로 실적 반등 신호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4분기 흑자전환 기대
▲ SK하이닉스가 개발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E). < SK하이닉스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3분기부터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을 내 분기 기준 흑자전환하고 2024년에는 20조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2분기 5세대 제품인 HBM3E 대량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최근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3E 샘플도 제공했다.

다만 삼성전자도 뒤늦게 HBM에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고 2024년에는 생산량을 2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발표한 만큼 2024년에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후발주자인 미국 마이크론도 HBM3를 건너뛰고 HBM3E를 개발하며 SK하이닉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HBM3 시장을 선점해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확보했고 HBM 전공정 마이그래이션(새로운 운영체제로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확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HBM과 고용량 DDR5 모듈 등에 시장 수요가 선별적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공지능 수요 강세는 메모리 관점에서 Q(출하량)보다는 P(판가)에 의미가 있다”며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하는 업체가 기업가치 제고에 용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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