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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원이 신한은행에 M&A팀 신설한 까닭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7-23 16: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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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인수합병(M&A)전담부서를 설치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첫 인수합병전용펀드를 내놓은데 이어 M&A전담부서 설치로 M&A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서진원 은행장은 10년 후 경쟁력을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는데 M&A시장이 신한은행의 새로운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서진원이 신한은행에 M&A팀 신설한 까닭  
▲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한은행은 M&A지원전문팀을 신설해 중소중견기업 M&A 전반에 대한 전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시중은행은 투자은행과 달리 M&A시장에서 주로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M&A지원 전문팀을 통해 매수매도 의사가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부터 중개 자문 인수금융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신한은행은 인수합병 전담부서 설치와 관련해 “창업 1세대가 가업을 물려주려고 해도 2세대가 사업승계를 기피하는 데다 상속세 부담이 크기 때문에 회사를 매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M&A 자문 역할을 할 기관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 경영권 매각 건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매각가 50억~1000억 원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경영권 매각은 46건 1조2744억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는 매각이 67건에 2조4707억 원으로 전체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이미 수차례 M&A를 성사시킨 사례가 있다. 은퇴를 위해 기업 매각을 추진하던 고객에게 비공개로 인수후보자를 연결해줘 400억 원대 매각을 성공시키고 공장개량을 위한 신규자금까지 지원해 준 경우도 있다. 일반 투자은행보다 네트워크면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인수금융전용펀드(PDF)에도 참여하며 M&A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2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신한시니어론펀드에 대해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시니어론펀드에 앵커투자자인 신한은행 외에 신한생명, LIG손보, 교보생명 등 13개 보험사가 참여해 5650억 원을 투자했다.

PDF는 미국과 유럽에서 M&A 주요 자금공급원이지만 국내 금융사가 PDF를 조성한 것은 신한시니어론펀드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인수합병 거래에서 보안유지와 신속한 의사결정 등의 장점으로 인수금융 분야에서 신한은행의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금융자문본부와 M&A정보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기존 은행의 영업을 뛰어넘는 창조적 자산운용 방안을 고민중이다. 신한은행이 PDF 등 M&A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그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M&A영업을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 바탕에 신한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시절 LG카드 인수를 주도했던 서 행장의 M&A 경험이 깔려 있다. 서 행장은 당시 하나금융과 손잡은 MBK파트너스 등을 꺾고 극적으로 LG카드 인수에 성공했다.

서 행장은 21일 열린 2014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경영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10년 후에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행장은 특별히 “신한의 핵심역량을 강화해 환경변화에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이런 점에서 신한은행이 M&A 역량을 키워가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행장은 2010년부터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다. 서 행장이 취임한 후 4년 동안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이익도 42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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