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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재원 구원 등판 1년 성적표 신통찮아, 실적 반등 카드 찾기 골몰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08-21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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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상반기를 지나며 취임 1년이 지난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가 하반기 실적 하향 행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1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60%나 줄어든 319억9천만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34억4천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손실이 전년보다 80.2% 가량 줄었다지만 하반기 가상화폐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실적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빗썸 이재원 구원 등판 1년 성적표 신통찮아, 실적 반등 카드 찾기 골몰
▲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가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미국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며 2분기 초반까지 대체 자산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인기를 끌었다. 

다만 2분기 후반에는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소식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이 늦어지며 이어진 비트코인 가격 조정기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매출의 100%를 가상화폐 거래수수료로 내고 있어 거래량 감소가 실적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빗썸의 연간 실적이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중국 경기의 하락세도 빗썸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3%를 기록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올해 1월(2.1%)부터 점차 감소세를 보였지만 마이너스로 내려간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4.4%로 나타났다. 

2분기 후반부터 조정기를 거치던 비트코인 가격은 8월 중국 경기 하락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세를 타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3900만 원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3500만 원대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각) 만약 이 하락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향후 2700만 원대 밑으로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대표는 8월부터 일부 가상화폐 수수료를 무료로 하는 이벤트를 벌이며 고객 수 확보에 애써왔다. 

국내 데이터 분석 회사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빗썸은 일부 가상화폐 수수료 무료 정책 시행한 뒤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평균 시간과 인당 평균 사용 시간이 각각 20% 가까이 늘었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지난주와 비교해 10% 증가했다.  
 
빗썸 이재원 구원 등판 1년 성적표 신통찮아, 실적 반등 카드 찾기 골몰
▲ 빗썸이 올해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에도 가상화폐 시장 침체에 따라 실적 위축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빗썸 거래소 앞. <연합뉴스>

고객 수가 늘어나야 거래 수수료 매출을 거둘 수 있는 만큼 향후 매출 증대를 위한 바탕을 확대한 것이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하반기 대응을 위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거래환경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바라본다. 

이 대표는 현재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지표 제공 서비스인 '인사이트'를 출시하는 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빗썸은 이용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고 고객센터에 문의한 사항을 취합해 앱 화면을 개편하는 등 거래환경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가상화폐 겨울이 투자자보호에 실패하며 벌어진 것으로 보고 5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투자자보호 서비스를 출시하며 의심거래를 중단하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22년 5월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 LGCNS, IGE, 어피니티미디어, IMI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빗썸에서 글로벌 실장으로 일했다. 

빗썸은 이 대표를 선임할 당시 “IT 전문성과 글로벌 경영능력, 업계에 대한 이해도 등을 갖춰 신임 대표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빗썸은 이 대표가 취임할 무렵인 2022년 5월 국내 루나 폭락 사태, 같은 해 11월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사태 등을 겪으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보다 국내 사업 안정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상화폐 위기에 이 대표가 추진하는 거래환경 개선 작업이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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