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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박정원체제 순항, 면세점사업은 부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8-17 14: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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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 박정원체제 순항, 면세점사업은 부담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016년 3월28일 서울 강동구 길동 DLI연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밥캣이 상장예비심사를 무사히 통과하면서 2년 동안 진행된 고강도 구조조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 상장이 예정대로 10월경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캣 지분 66%를 보유한 최대주주 두산인프라코어는 상장으로 1조 원가량을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이 돈을 차입금 상환에 쓰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200% 아래로 떨어진다.

박 회장은 올해 3월 취임하며 최우선 과제로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마무리와 신규사업 조기정착을 꼽았다.

박 회장이 취임한 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이 가운데 하나를 무사히 마치면서 첫 과제를 제대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그룹은 2014년 KFC 매각을 시작으로 두산동아, 두산인프라코어의 프랑스 자회사 몽타베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두산DST,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사업 등 수많은 알짜사업들을 매각하며 3조 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들도 상반기에 모두 좋은 실적을 거뒀다.

두산은 상반기에 영업이익 5579억 원을 냈다. 두산중공업은 4829억 원, 두산인프라코어는 2847억 원, 두산건설은 263억 원, 두산엔진은 3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두산인프라코어는 149%나 늘어났고 두산중공업은 74%, 두산은 51% 증가했다.

두산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연료전지사업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2014년 연료전지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미국 클리어에지파워를 인수하며 연료전지사업에 진출했다. 그 뒤 국내 회사인 퓨얼셀파워도 인수했다.

두산은 연료전지사업에서 사업 첫해 매출 222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매출 1684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55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두산은 올해 연료전지사업에서 수주 8천억 원, 매출 4천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9년까지 매출 1조2천억 원을 내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 사업계획도 세웠다.

  두산그룹 박정원체제 순항, 면세점사업은 부담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이 3월부터 전북 익산에 짓고 있는 연료전지공장이 10월 완공된다. 두산은 그동안 미국 코네티컷공장에서 생산된 연료전지를 수입해 물량을 100% 공급해왔다. 국내공장이 정상가동에 들어가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또하나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면세점사업에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점은 박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상반기 서울 시내면세점에서 나온 전체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6%가량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면세점사업자 수는 6곳에서 9곳으로 증가했다. 하반기에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4장이 추가로 발급되면 면세점 사업자가 지난해 상반기의 2배 이상으로 많아진다.

시장이 커지는 속도보다 경쟁자 수가 더욱 빠르게 늘고 있는 셈이다.

7월 기준으로 두타면세점의 하루평균 매출은 3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타면세점은 6월 말에 하루평균 매출이 5억 원을 넘기며 시장에 안착하는 듯했지만 7월 한국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을 결정하면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두타면세점은 10월 입점 브랜드를 늘려 전면 개장한다. 두타면세점은 동대문에 위치한 이점을 살려 면세점 최초로 심야영업을 실시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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