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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미국 군사용 반도체 만든다, 삼성전자 TSMC에 우위 확보 유리해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8-16 12: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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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미국 군사용 반도체 만든다, 삼성전자 TSMC에 우위 확보 유리해져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9월9일(현지시각) 인텔 오하이오 반도체공장 착공식에서 투자 결정을 환영하는 내용의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미국 국방부의 군사무기 시스템에 쓰이는 고사양 반도체를 제조하며 18A(1.8나노급) 미세공정 등 차세대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부 도움을 받아 삼성전자와 TSMC의 반도체 기술력을 뛰어넘는 데 속도를 내는 한편 반도체 지원법 시행에 따른 보조금을 받기 유리한 위치에 놓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16일 반도체 전문지 EE타임스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보잉과 노스룹그루만을 비롯한 미국 국방부 공식 협력사가 파운드리 생태계에 새로 합류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만은 인텔과 공동으로 미국 국방부의 군사무기 시스템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 개발과 제조를 담당한다. 보잉은 인텔의 반도체 고객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카필 와데라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 부사장은 EE타임스를 통해 “현재 군사무기에 주로 쓰이는 구형 반도체 공정을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바꿔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의 첨단 반도체 개발은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을 시행하며 내세운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다.

첨단 군사무기에 필수로 쓰이는 반도체 생산을 TSMC 등 해외 업체에 맡기거나 기술력이 다소 뒤처지는 글로벌파운드리에 의존하는 대신 인텔과 같은 기업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 계획을 밝힌 2019년 이래로 미국 국방부와 꾸준히 협업하고 있다.

특히 2024년 하반기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18A 공정을 군사무기용 반도체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막대한 연구개발 및 생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파운드리 상위 기업인 TSMC와 삼성전자는 모두 2025년 2나노 미세공정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는데 인텔은 이들보다 앞선 시점에 한 단계 발전한 18A 기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인텔이 이처럼 단기간에 삼성전자와 TSMC의 반도체 기술력 추월을 자신하는 배경은 미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컨설팅업체 세미컨덕터어드바이저스는 EE타임스를 통해 “이는 인텔과 국방부에 모두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며 “인텔은 당장 많은 반도체 물량 수주가 필요하고 국방부는 첨단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정부는 실제로 인텔이 일정 기술 수준에 도달할 때 보조금을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고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발전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국방부와 협업은 인텔이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경쟁사보다 더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E타임스는 “인텔이 미국 국방부의 반도체 기술 약점을 만회하는 일은 반도체 지원법 시행에 따른 지원금을 확보하는 데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 미국 군사용 반도체 만든다, 삼성전자 TSMC에 우위 확보 유리해져
▲ 인텔의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 <인텔>
미국 정부는 현지에 반도체 생산공장 및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기업에 520억 달러(약 70조 원) 이상의 보조금 및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반도체 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현재 미국 상무부가 인텔과 삼성전자, TSMC 등 여러 대상 기업을 놓고 보조금 제공 여부와 지원 규모를 심사해 결정하는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지원법의 목적은 중국 등 다른 국가와 맞설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확실한 첨단 반도체 자급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다.

자연히 국가 안보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군사무기용 반도체 개발과 제조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인텔이 유리한 평가를 받게 될 공산이 크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최근 미국 안보포럼에서 직접적으로 인텔이 TSMC나 삼성전자와 같은 해외 경쟁사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받아야만 한다는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그만큼 인텔에 우호적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자신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겔싱어 CEO는 인텔이 TSMC나 삼성전자와 달리 첨단 기술을 미국 내 연구소에서 개발한다는 점을 차별화된 요소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텔과 같은 자국 기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이 국방부 및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보조금 규모를 결정하는 상무부의 평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공산이 크다.

자연히 삼성전자와 TSMC 등 보조금을 노리고 미국 반도체공장 투자에 나선 기업은 인텔보다 상대적으로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세미컨덕터어드바이저스는 “인텔은 국방부와 협업으로 왜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지원금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제시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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