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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최대 성수기는 이제부터, 유가 환율은 변수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8-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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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최대 성수기는 이제부터, 유가 환율은 변수
▲ 2분기 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이 시장기대치보다 약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예고된 상황인데 유가와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호재가 겹쳐도 역시 비수기는 비수기였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러 호재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비용항공사들로서는 아쉬울 수 있다. 

15일 증권업계의 주요 저비용항공사 2분기 실적평가를 종합하면 대체로 추정치를 밑도는 이익을 거뒀다는 점이 눈에 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제주항공 231억 원, 진에어 178억 원, 티웨이항공 196억 원 이다.

증권사들의 예상 추정 영업이익과 실제 영업이익 사이의 괴리를 살펴보면 제주항공이 37.5%(대신증권), 티웨이항공이 25%(NH투자증권) 진에어가 45.5%(흥국증권)으로 나타났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이 기대보다 낮았던 이유로는 운임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던 점이 꼽힌다.

2분기 각사의 국제선 1km당운임(Yield)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이 78.7원(2분기 평균 환율인 달러당 1314.7원 적용)로 1분기보다 41.6%, 티웨이항공은 76원으로 1분기보다 23.2%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아직 실적발표 자료가 나오지 않았다.

또한 인건비의 증가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제주항공은 2분기 들어 임금상승 10% 함께 일회성 격려금으로 50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티웨이항공 역시 인건비와 항공기 보수유지충당금이 늘어났다.

2분기는 통상 항공업계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 2분기에는 기대할 만한 요소가 있었다. 이연된 해외여행 수요가 분출됐는데 특히 5월 ‘황금연휴’가 있었다. 비용 측면에서는 항공유 가격이 분기평균 배럴당 93달러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기도 했다.

물론 성수기인 3분기에 접어들면서 운임 수준은 다시 높아져 주요 저비용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예고’된 상황이긴 하다. 3년 만에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이 가능해진 데다 추석 연휴가 끼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비용항공사의 여객 운송실적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7월 국제선 여객 수송실적은 제주항공이 128만 명, 티웨이항공이 94만 명, 진에어가 81만 명 등으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기간의 수송실적을 기준으로 한 회복률은 제주항공이 86.45, 티웨이항공이 93.6% 진에어가 89.0%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최대 성수기는 이제부터, 유가 환율은 변수
▲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한 모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19만1199명이 인천공항을 찾아 올해 여름철 성수기 이용객이 가장 많을 날로 예측했다. <연합뉴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는 점도 3분기 호재로 작용한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10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비롯해 78개 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 여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다시 중국 노선 운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특히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에서 가장 많은 운수권을 보유한 저비용항공사로 수혜가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제주~마카오 노선에 이어 제주~베이징 노선을 주 3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7월 청주~연길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하반기 제주~중국 시안 노선 재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유가와 환율 등은 저비용항공사의 최대실적 달성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의 비용의 약 30%를 차지해 유가 상승은 항공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준다. 또한 항공사의 기체 구매·리스나 연료 구매는 주로 달러로 이뤄지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환산 시 항공사의 비용을 늘리는 요인이다. 환율 상승시 여행수요가 위축되는 간접적인 효과도 받는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장중 달러당 1320원을 돌파하며 6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중국 경기 부진 속에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진 탓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00원 선을 이어갈 것이다”며 “미국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대한 관망 심리 속에 외국인 자본 유출 압력이 우세한 국면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역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은 8일 발간한 월간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일정과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로 하반기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항공사들은 하반기 수익성 악화 요인에 대비하고 있다.

진에어는 인기 노선 증편, 신규 노선 취항, 지방발 노선 공급 증대를 통해 수익 경영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를 직접 구매 형태로 전환해 임차료와 기재 정비비 등 고정 비용을 절감한다. 또한 차세대 항공기 연료효율이 개선된 B737-8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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