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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힘주는 우리은행, 조병규 하반기 비이자이익 실적 만회 노린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8-14 11: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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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자산관리분야에서 보폭을 넓히며 하반기 비이자이익 확대를 노린다.

우리은행이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자산관리사업의 신탁수수료는 비이자이익은 물론 전체 실적 개선의 큰 힘이 될 수 있다.
 
자산관리 힘주는 우리은행, 조병규 하반기 비이자이익 실적 만회 노린다
▲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자산관리 분야 보폭을 넓히며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조 행장이 7월28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취임 뒤 첫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모습. <우리은행>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8월 들어 자산관리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업활동을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3일 해외이주 전문 컨설팅 기업 ‘국민이주’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우리은행은 이번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해외이주 관련 업무부터 전문PB(프라이빗뱅커)를 통한 종합자산관리까지 토탈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PB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이주 및 외환거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해외이주 뒤 국내에 남은 재산의 효율적 관리법도 소개할 계획을 세웠다.

국민이주는 4월 하나은행과도 해외자산관리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업체로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해외 자산관리 서비스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해석됐다.

우리은행의 이번 협약은 최근 내놓은 외화송금 이벤트와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부터 정부의 규제 완화로 별도 증빙서류 없이 해외로 보낼 수 있는 돈은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늘었는데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유일하게 이와 관련한 이벤트를 내놨다.

우리은행은 7일부터 9월27일까지 우리WON뱅킹으로 해외송금한 선착순 1천 명에게 네이버페이 5천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리은행을 거래외국환은행으로 신규지정하고 송금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선물도 준다.

현행 외국환거래법 아래서는 거래외국환은행을 한 곳만 지정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이벤트는 고객이 한 은행을 계속해서 쓰는 일종의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것으로 평가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송금 한도가 늘어났다고 해서 절대적 송금액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우리은행의 이번 이벤트가 수익 확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며 “다만 거래외국환은행 지정에 따른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해외자산뿐 아니라 국내 자산관리 분야에도 힘을 쏟고 있다.

11일에는 법무법인 화우와 자산 승계 세무·법률 공동 세미나를, 7월24일에는 퇴직연금 자산관리 세미나를 열었다.

자산관리사업을 확대하는 우리은행의 전략은 하반기에도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7월 취임하면서 기업금융 못지않게 자산관리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행장은 취임 뒤 처음 주재한 경영전략회의에서 “BIZ(비즈)프라임센터와 TWO CHAIRS W(투체어스W), 글로벌투자WON센터 및 동남아성장사업부 등 영업 특화조직이 우리은행 새로운 시작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다”며 새로 만든 우리은행의 고객채널을 짚었다.

이 가운데 TWO CHAIRS W는 우리은행의 기존 고액자산가 특화점포 ‘Two Chairs Premium’를 개편해 만든 조직이다. 조 행장은 취임 뒤 3일 만에 시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TWO CHAIRS W를 출범시켰다.

조 행장은 당시 TWO CHARIS W를 서울 청담동과 대치동 두 곳에 열었고 본부장 및 12명의 소속장급 PB를 배치하며 힘을 실었다.

자산관리사업은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 확대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산관리는 비이자이익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신탁 수수료에 큰 영향을 끼친다.
자산관리 힘주는 우리은행, 조병규 하반기 비이자이익 실적 만회 노린다
▲ 5대 은행은 신탁 부문에서 신한과 우리를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증가한 수수료를 거뒀다. 자료는 각 지주사 IR자료 갈무리.
우리은행은 상반기 전체 비이자이익의 20% 가량인 744억 원을 신탁 수수료로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751억 원에서 다소 줄었다.

반면 상반기 처음으로 순이익 1조 원을 넘기며 우리은행을 턱밑까지 추격해 온 농협은행은 상반기 신탁수수료로 934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8.6% 늘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비이자이익으로 3820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0.8% 줄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상반기 신탁 수수료가 감소한 곳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둘 뿐이다. 공교롭게도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상반기 전체 순이익이 줄어든 곳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두 곳뿐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조4720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2% 줄면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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